로마 체크 아웃이 벌써라뇨. 1월 9일 체크 인 - 1월 13일 체크 아웃, 네 밤을 잔 숙소에서 셀프 체크 아웃을 했습니다.
그둥안 쌓아둔 쓰레기도 버리고, 얼마나 집을 깨끗하게 하고 나왔는지, 처음에 우리에게 키를 주며 설명을 해줬던 마르코라는 청년이 아마도 "아"하고 감탄할지 모릅니다.
로마에서 마지막 아침밥도 먹고, 로마가 아치에 살고 아치에 죽는 도시라면 이번 나의 여행은 밥에 시작하고 밥으로 마치는 여행이 될 것도 같네요.
만조니역에서 테르미니역까지 슬슬 걸어가면서 "굿바이 로마" 마음과 눈에 너를 담아갈게. 동전던졌으니까 다시 오게 되겠죠. 다시 와 보고 싶은 도시, 교토같은 도시였습니다.
걷다가보게 된 아시안 마켓에서 미쿡쌀도 두 봉지사서 쟁여놓고 마음이 뿌듯한건, 피렌체로 넘어가서 다시 시작될 슬기로운 밥생활이 기대가 된다는 뭐, 그런 마음이었을겁니다.
내가 로마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마담"이었습니다. 내 안의 질주본능으로 침착하지 못 하고 산만한 기질로 바티칸에서도 1 마담, 테르미니역에서도 1마담
테르미니역 화장실에서도 1마담, 로마에서 삼 마담찍고 떠납니다.
뭔가 그들이 주의를 주고 싶을 때 했던 마담 소리, "고마담" 저는 보통 서두르다 들었네요. '
고마담 로마 떠나요. 지금 들어오는 저 기차타고요.
50분정도 연착한 주제에 출발 10분 전 쯤 타야 할 플랫폼을 알려주는 배쩨라 기차였지만 기차가 들어오는 순간 안도감과 설레임은 피렌체로 가는 설레임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렌체로 가는 길은 북쪽으로 올라가지만 시골가는 느낌입니다.
원래 날씨가 추운데 그동안 따뜻했던건지, 조금 북쪽으로 올라왔다고 이러는건지 피렌체에서 우리를 반겨준건 "바람"
웰컴 바람 미친듯이 불어주고 하하하 드뎌 피렌체, 산타마리아 누벨라 역 도착, 숙소까지 오면서 보게 된 건
"두오모 대성당" 돔의 무게를 지탱하느라 수직과 수평으로 쌓아올려진 형태랍니다 (티비엔 벌거벗은 세계사)
1296년에 시작해서 170년동안 건축되는 과정에서 피렌체의 정치, 경제, 문화의 상징, 페렌체 귀족들과 시민들의 국뽕이 되어준 두오모 대성당입니다.
우리는 이런 성당있어, 늬들 동네에는 이런 성당없지. 천박한 것들 같으니라구. 1300년대 피렌체 사람들에게 두오모 대성당은 넘사벽 클라스 자존감의 상징이었을것같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한게 1392년, 그때 이미 두오모는 공사중이었을거고, 유럽의 역사와 동양의 건축 클라쓰가 그때 이미 게임이 안됐겠다 싶습니다. 우리가 기와 올릴 때,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치 기둥 세워서 키스톤 박고 둥근 돔 형태의 지붕을 올렸으니 그게 아직까지 문화유산으로 전해진겁니다.
메디치가문에서 두오모 대성당의 돔에 투자해서 완성시켰고 피렌체에 있는 수도원과 성당에 투자해서 가문에서 교황 두 명을 배출했으니 피렌체의 안동김씨였습니다.
아치에 살고 아치에 살았던 로마
메디치에 살고 메디치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피렌체
웰컴 바람과 함께 첫 날 시작.
점심은 중국음식으로, 매운 거 좀 때려 넣고. 기운 내서 피렌체 중앙시장으로.
피렌체 중앙시장 1층은 가죽 가방들, 2층은 식당가, 우리가 딱 봐도 한국 사람같은지 어떤 아저씨. 이거 진짜 가죽이야 언니, 자기도 웃고 우리도 웃으면서 다니다가 소매치기한테 털릴 뻔 했습니다. 뒤로 메면 남의 가방, 옆으로 메도 남의 가방. 앞으로 메야 내 가방이라는 이탈리아 여행 십계명 중 하나를 잠깐 방심한 결과, 후덜덜했지만. 무서운 나라입니다.
두오모 대성당이 보이는 넓은 테라스가 딸린 숙소는 추워서 첫 날은 패쓰. 하지만 야경은 좋습니다.
피렌체에서는 테라스. 잠깐이라도 누려보는 사치가 있습니다.
저녁까지 해 주고 피렌체 하루 마칩니다. 우리나라 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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