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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탈리아 4일 차(시내 투어)

by 나경sam 2025.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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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 아니라 시작이 4일이다. 뭐야! 벌써, 소리가 나올 만큼 3을 하나로 잡은 것 처럼 로마에서 시간이 갔다.

오늘 남은 건 시내투어. 그나마 로마가 일일 교통 도보 시내권이라 다리가 아작이 나더라도 걸어 다닐만 하니 "걸어서 로마 속으로" 아침 일찍 출발.. 결론 말씀드리자면 아무리 도보 시내권이라고 해도 여유 있게 이틀정도로 나눠서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발바닥에서 불이 나오고 종아리와 몸통이 분리되는 연옥체험 비슷한 걸 살아서 하시게 됩니다.


우리의 아침밥은 여행오고 나서 소중해졌습니다. 먹지 않음 돌아다닐 수가 없어, 집에서는 뒷통수와 목소리로 생사확인을 했던 자식들이 우리랑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는 "가족체험"도 로마니까 가능합니다.

맞네, 로마를 ROMA라고 쓰고 뒤에서부터 읽으면 amor(아모르) 사랑이라고 한다더니, "아모르파티"를 실컷 하게 되고 갑니다. 밥으로요.

4일차에도 시차 적응은 실패해서 로마 시간 새벽 3시, 기계처럼 일어나서 떡볶이를 하고 있는 한국 아줌마.

된장국과 라볶이 아침

1코스는 산타 마조레 대성당

로마 4대 대성당 중 하나. 이탈리아 로마 시내 한복판에 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갔나,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서방 그리스도교회의 첫 번째 성당이다. 그것만으로도 가야 되는 성당이고 입구에서 짐 검사하고 들여보내준다.

산타마리아마조레대성당

성당 앞에서 일찍 문을 연 로컬 카페에서 에스프레스 갈겨 줘야지. 오전을 버틸수 있다. 로마갬성으로 크로와상과 카페 에스프레소.

 

하지만, 아무리 로마갬성이 중요하다고해도 아무나 못 마시는 에스프레소, 저기에 설탕 한 스푼 넣고 휙휙 저어서 마시면 맛있다고 하는데 카푸치노가 더 맛있습니다. 

넷이 다 시킨 건 아니지만 사람 수마다 받는 자릿세때문에  저게 17유로, 2만 5천원쯤했네요. 여행와서 돈, 그것도 유로

원화 개념이 없으니 느낌이 없어집니다.바람직합니다.

 

2코스는 조국의 제단과 포로 로마노를 쓱 훑고 트레비분수와 벤치의 젤라또 먹기

오른손으로 동전을 잡고 왼쪽 어깨위로 휙 던진다. 다시 한 번 로마에 오고 싶다는 소원을 담아서 저도 던져봤습니다.

 

 

당신도 던져봐, 아니 아니 나는 됐어, 어딜가나 내 손 잡으면 갈 수 있는 남편은 생략하고 제가 멋지게 던졌습니다.

나는 동전을 던졌으니 로마에 다시 올거고 남편은 내 손만 잡으면 올 수 있으니 일타쌍피 동전 던지기 후 

"벤치"의 젤라또, 줄서서 먹는 다는데 새벽부터 나가서 트레비분수까지 봤어도 아직 한참 오전, 젤라또 먹겠다고 줄 선 사람 아무도 없음. 꾸덕꾸덕하기가 거꾸로 들어도 쏟아지지 않을 끈끈함이 있었습니다.

 

3코스는 몬테치토리오 궁전과 나보나광장 산탄젤로성(대천사성) 눈찍하고 바티칸

나보나광장, 대천사성당, 바티칸 광장

바티칸 입성하는 줄이 엄청 길긴 않아 짐검사하고 다시 성베드로 성당 들어가 서서 미사 참례 후 영성체까지 할 수 있었으니 이쯤되면 나의 개인사에도 정말 의미있는 하루였네요, 그리고 12시에 두둥, 교황님, 직접 문을 열고 광장에 모인 전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셨으니... 알아들을수는 없지만 기도문은 전세계 공통이라 어쨌든 교황님을 직접 뵐 수 있는 영광스러운 오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지만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던 교황님 화면 뒤에 광장에 있던 저도 잠깐 나왔다는거 아닙니까.

6월 마쓰야마 여행에서 일본 테레비에 나왔고 올 해는 바티칸에서 데뷔했습니다. 

 

4코스는 집으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자.

직접 만든 크로와상 샌드위치

크로와상에 토마토, 햄, 햄버거 패티넣고 만든 햄버거, 아침도 만들어 점심도 만들어, 열일이 뭐냐, 집에서 보다 밥을 더 하는 엄마가 됐지만, 아침도 머리 함께 박고 먹어, 점심도 그래, 저녁도 그래. 아모르 대 환장 파티, 가족이라는 걸 눈물나게 실감하는 로마 4일차.

 

5코스는 콜로세오와 포로 로마노 통합권 입장

콜로세오

내부에서 아치를 봤을 때 마치 석굴암처럼 보이기도 하나, 노노, 석굴암 아니고 여기는 콜로세오. 고대 로마인들의 UFC경기장 겸 최대의 놀이터였고 죽음을 앞두고 두려움에 떨던 로마인들의 한숨과 절규가 있던 곳, 어딘가에는 네로 황제가 앉아 있던 곳, 그곳에 나도 서 있네. 이것만으로도 로마에 온 마침표는 충분하다. 싶은 곳이 콜로세오였습니다.

콜로세오가 서 있는 한 로마도 서 있으리라, 성 비드씨가 한 말이라는데 명언같습니다.

 

6코스는 진실의 입과 스페인 광장

오드리와 그레고리팩은 사라졌지만 진실의 입과 스페인 광장은 "로마의 휴일"을 기억하고 있다. 노을이 예쁘던 로마의 마지막 날. 마음에는 갬성이 차오르고 다리에는 통증이 남았습니다.

진실의 입, 스페인 광장, 스페인광장 정상에서 본 로마의 노을.

그래도 내가 누구야, 밥하러 로마 온 아줌마야.

스파게티와 샐러드, 농어 한 마리

1일 1 마트 숙소 근처에 있는 코나드라는 현지인들 마트가 식재료가 좋아서 퇴근은 코나드로 하게 됩니다.

다리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밥이 중요한 나는 저렇게 차려서 저녁밥 멕이고 퇴근했습니다요.

로마에 오니 음쓰가 안 남아. 차리면 싹싹 긁어먹는 가족들이 됐네.

돌아가서 일 년동안  머리 맞대고 저녁먹을 횟수보다 이미 용량 초과했을 아모르파티 가족 식사입니다.

로마 체크아웃하고 피렌체 체크 인하는 마지막 날 저녁. 로마에서의 최후의 만찬. 맛있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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