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못 참고 쇼핑몰을 다녀왔으니 집콕은 아니었지만 옷장정리도 하고 씽크대 서랍 정리를 마음에 들게 해놨더니 그 다음은 정리가 쉬웠다.
신혼 초에 남편하고 내가 서로 다른 습관으로 부디쳤던 것은 옷걸이에 옷을 걸어서 거느냐, 아느냐의 습관이었다.
나는 휙휙 던져두거나 보이는 곳에 걸쳐두지만 남편은 양복점 테일러 집안의 장남답게 뭐든지 걸어서 옷장 안에 들여두거나, 빤쓰도 걸어둘 사람이었다. 그러니 남편은 나를 못 참았고 나는 남편을 참지 못 했다.
남편: "옷 좀 옷걸이에 걸어서 놔 줘"
나 : "집이 세탁소도 아니고 뭐든지 걸어서 늘어놓는것도 이상하지"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의 습관을 힘들어했다. 지금은.... 아직도 못 고친 나, 남편은 내 뒤를 따라다니며 걸고 나는 옷을 돈 처럼 뿌리면서 산다. 돈을 못 뿌리니 옷이라도 원없이 뿌려보겠어. 각오하쇼.
하지만,, 나도 이제 철들다 못해 깔끔한거 좋아하는 아줌마야. 머리풀어 헤치고 정신없이 애 셋 키우던 아줌마가 아니라고요. 옷장 정리를 낭창낭창하게 했더니 옷을 걸어두고 싶은 세탁소 본능이 생겨서 주말동안에는 성당 다녀와서 코트도 바로 걸고, 머플러도 얌전히 걸어놨고 참 잘했어요. 칭찬 도장을 백개쯤 받을 일이지만 김장하러가서 본인이 절여지고 돌아 온 남편에 옷장 안을 못 보여주고 얼굴을 보여주러 마중 나갔으니 무사히 돌아 온 남편!! 수고했슈
옷장 정리하고 나온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 완전 새거 득템. 당근에 올리자마자 "저요" 손 든사람에게 반값 택배보내고!!
남편이 김장 노동 후 시어머니에게 받아 온 겉절이와 콩나물 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네요.
주말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행복하게 살았던 주말 하루가 또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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