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16일 피렌체 숙소 예약도 끝났습니다. 그리고 로마 공항에서 로마의 숙소로 가는 밴도 예약했구요.
물론 제가 한 게 아니라 우리집 기획 실장님, 둘째가 한 거죠.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엄청난 슈퍼 울트라 파워 둘째입니다.
가톨릭 희년을 맞아 이탈리아의 숙소는 지금부터 예약을 잡아야 되겠더라고요. 피렌체의 저 숙소도 우리가 예약한 날 이후로 예약이 거의 되어 있었다네요. 저 집에도 발코니가 딸려 있었어요. 피렌체의 저 집에서는 밤에 야경을 보면서 와인 한 잔 마시는 사진으로 프사 바꾸기.
여행 준비하는 즐거움이 이런 건가봅니다. 고생은 둘째가 하고 꿈은 제가 꾸고 있지만 두 달전부터 즐거울 권리는 있는거니까 마음껏 즐기렵니다.
우리집 해결사 둘째는 가운데 끼어서 오빠와 동생을 챙기는 살림밑천으로 태어났습니다.
14개월 보름 차이나는 연년생 동생을 마치 14년 차이 나는 것 처럼 돌봐줬고, 유치원도 함께 다니고 미술학원도 같이 다닌 사이이지만 유치원 다닐 때는 등원 전에 자기 머리 스스로 묶고 여동생 머리 빗질해서 묶어 준 아이입니다.
커다란 방울 두개 달린 머릿방울로 동생 머리 묶어 주다가 방울을 놓쳐서 동생 대가리 깰 뻔 했던 사건은 아직도 둘째와 셋째 사이에 웃긴 이야기로 자매는 그런 이야기들로 웃습니다.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일때 1학년 셋째를 같은 반의 변땡땡이라는 남자애가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도에서 변땡땡이 가방을 뒤에서 잡고 앞 뒤로 멱살잡듯이 흔들면서 혼내줬는데 지금같으면 학폭 위원회 열려서 나는 가해자 엄마로 학교에 가서 앉아 있었어야했다 싶습니다.
둘째 덕분에 셋째는 키우기가 정말 수월했습니다. 대학을 멀리 갔던 셋째에게 둘째와 큰 애가 가끔 용돈도 보내주고 힘든 일 있으면 들어주고 치킨 쿠폰도 보내주고 보살펴줘서 마음 여린 셋째는 타지에서의 생활을 잘 견뎠고 졸업 후 취업 하고 나서 엄마에게도 안 사 준 명품 지갑을 언니에게 사주는 효도 플렉스를 했으니 동생 하나 잘 키운 보람을 둘째는 디오르 지갑으로 받았습니다.
여행은 피렌체까지 숙소를 끝내고 나니 이제 베네치아, 빈, 헝가리 세 곳의 숙소가 남았고 이탈리아 현지 투어, 헝가리 현지 투어의 예약, 현지에서의 이동이 남아 있네요. 비용 정산이 끝난 건 아니지만 14일 자유 여행이 패키지 비용에 조금만 더 하면 될 정도로 압축이 될 것도 같으니 자유 여행이 비싼 것도 아닌 것 같네요.
점심 | ||
피렌체산타마리아노벨라 | 피렌체오후투어 | 피렌체중앙시장 |
1시간 | 14:30시작 | 현지마트 |
피사중앙역 | 시뇨리아광장청동기마상 | |
현장구매 | ||
오후투어집결 | ||
우피치미술관 | ||
3시간소요 | ||
피렌체투어시내 | ||
베키오다리 | ||
시뇨리아광장 | ||
단테의집 | ||
두오모광장 | ||
투어끝 |
피렌체 일정입니다. 피렌체 시내 투어를 신청해서 해 보려고 계획에 넣었는데 현지 투어를 활용해서 다니는 것도 자유 여행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갔을 때 오전에 현지 유학생이 진행하는 반나절 투어를 들었는데 좋았습니다. 그 때는 셋째하고 갔던 후쿠오카였고 이탈리아 여행은 셋째만 빠지고 넷이 가는 가족 여행이네요.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캐리어 끌고 여행 다닐 때 셋째는 동계 훈련에서 운동장을 뛰고 있겠네요.
처음에는 막막하던 여행 계획이 기초공사가 끝나니 위로 올라가는 건 쉬운 일처럼 일이 진행되는 걸 보니 우리는 이탈리아를 잘 다녀 올 것 같습니다. 우리집에는 둘째라는 브랜드가 있으니까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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