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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아침 필라테스, 에어 비앤비 예약

by 나경sam 2024.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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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콤비 리포머에서 강사가 시키는 대로 내 몸을 접었다, 폈다, 구부렸다, 말았다 종이접기 하듯 굴린 결과

이렇게 됐다는 거 아닙니까. 모처럼 속이 뒤집히는 경험, 숙취 필라테스를 한 것도 아닌데, 아침에 겨우 바나나 한 개 그것도 양심적으로다가 작은 거 하나 먹고 갔는데 이게 이럴 일입니까.

 

시간이 갈수록 콤비리포머의 쇠사슬들이 고문 기계처럼 보일 때 어쩜 50분이 딱 가냐.

그래도 아침 필라테스가 좋은 이유는 밤 동안 경직되어있던 몸이 스트레칭으로 깨어 나는 걸 느끼고 오로지 내가 나의 몸에 집중하는 시간이기떄문이다. 오전 운동 좋다. "오전필라테스완료" 후 출근. 정말 멋진 아줌마잖아.


월급날인줄도 모르고 일주일이 지나갔다. 오전에 찍힌 알람 문자에 월급날이구나. 많은 일이 있었던 일주일이라서 돈이 들어오는 날인줄도 몰랐던거다. 내가 월급에는 신경도 안 쓰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나의 힘들었던 기분

이런 이모티콘이면 표현이 될까. 이랬습니다.


그래도 뭐다. 나에게는 이따알리아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는거 아냐. 어젠 딸이 드뎌 에어비앤비 예약을 했고 로마에서의 4일을 보낼 곳이 우리에게도 생겼다는 거쥬.

오드리헵번처럼은 아니겠지만 나도 고드리헵번이 되어서 로마에서 4일 보내야지. 젤라또도 먹고 동전도 트레비 분수에 던지면서. 기다려. 로마. 

친절한 호스트가 우리 가족이 로마 공항에 도착하면 택시를 불러줄까 하고 연락이 왔다는데 어물쩡한 둘째가 아니라서 우선 자기가 알아보고 뭐가 더 싼지 확인해보고 결정할거라고 해서, 너무 그러지말고, 편하게 해도 된다고 말해줬다.

 

로마에 4일있을 집이 생겼다. 여행은 넷이 가는데 일은 혼자 다 하고 있던 딸 덕분에 로마 숙소 4일은 해결됐고

왕복 티켓에 로마 4일 숙소 예약했으니 우리 여행의 3/1은 해결된거다. 그걸로 1월까지 감춰둔 영양제처럼 기분좋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여행은 그래서 좋은거야.

짜증나는 일에도 "나 1월에 이탈리아 갈 거야" 꼴 보기 싫은 사람을 봐도 "너는 그렇게 살어. 나는 1월에 이탈리아 갈거야" 하면 되는 것. 그게 나의 진통제다.

 

집을 보니 마음이 샤랄라해진다.

1/9-1/12 로마 에어비앤비 숙소

 

오전 필라테스 완료처럼 기분좋아지는 로마 에어비앤비 숙소. 완전짱입니다. 이 집의 주방에서 라면을 끓여서 발코니에서 먹는 사진을 프사로 바꿀 날 까지.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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