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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

by 나경sam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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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한 번 왔다고 이렇게 손절을 하네. 진짜 가을처럼 바뀐 날씨가 정말 고맙다. 고마워.
이번 여름 정말 힘들었습니다. 추석까지 뽕을 뽑게 더웠던 여름이 그래도 가을 비 한 방에 쑥 꺼져버리다니...
추석 때 좀 이렇게 시원했더라면 좋았지. 에어컨을 켜면 꺼 버리는 시아버지와 에어컨 전원 기싸움을 하고 올라오니까
이렇게 시원해지냐...
 
그래도 모두가 잠든 밤, 내가 나가서 용감하게 버튼을 누르고 우리는 좀 시원하게 잘 수 있었다.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고, 가을이 된 것 같다.  화단에 가을에 맞게 꽃을 사다 심어야 한다는 남편 말에, 그러자하고 과천 화훼단지가서 국화 20개 도매로 한 판을 사왔고 남편의 국화 옮겨심기는 밭일하는 아줌마처럼 계속됐으니
앉았다, 엎어졌다, 국화 화분 옮겨심기가 그렇게 오래 될 줄 몰랐네. 
 
16개를 포트에서 옮겨 화분에 옮겨 심고 정리하고 두시간 가까이 화단 앞에서 쭈그리고 있던 남편이 드디어 완성한 화단

국화로 가득 찬 화단

 
집 안은 추석에 큰아버지에게서 받아 온 국화 그림으로 걸어, 안과 밖이 국화천지가 됐다.
농사지으시는 농부시면서 서화를 하시는 우리 큰아버지가 추석에 인사갔더니 주시길래 들고 왔다.

아래 사진은 큰아버지 칠순 회고록에 실려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 큰아버지와 우리 아버지 중학교 때 사진이다.
 
고모들이 업어 키운 우리 아버지는 말을 너무나 안 들어서 할아버지한테 많이 혼났다는데 큰아버지는 성실하고 착실한 장남이어서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그길로 경찰관 그만두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 분이시다.

큰아버지 회고록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큰아버지 우리 아버지 사진이다.

 
농사지으면서 글씨쓰고 그림 그려서 작가가 되셨으니 대단하신 분이시다.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도 우리 집안 내력이지 싶다.
우리 아버지도 쓰는 걸 좋아하셨고 책 읽는것도 좋아하셨으니 내가 이렇게 블로그 쓰는 걸 좋아하는 것도 내림이지싶다.
 
남편이 가꾸어놓은 국화 화분을 보면서 출근을 했다.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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