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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시간이 나한테만 빠른겨. 남들도 그런겨

by 나경sam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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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전엔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 눈 떠 보니 오십대 중반

아직도 마음은 중학교 소풍 전 날, 어떤 과자를 사 갈까 고민하던 열 다섯살같은데 

아니, 왜 내 아들은 벌써 서른살인거냐. 

 

열 다섯살 중학교 2학년 소풍에 과자를 사러 갔던 '옥현상회' 아줌마는 돌아가신 지가 15년이 뭐냐

삼십년은 다 되어 갈 것 같고, 돌아가신 '옥현상회'아줌마의 남편은 군산의 삼학동 통신에 의하면 그동안 세 번도 넘게 결혼을 하셨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세월이라는게 그렇습니다.

 

네, 네 빠르기가 무섭다 이거죠.


여름도 갔다. 한 낮만 여름이 아니라 저녁까지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옥상의 태양광은 일 년중 가장 대접받는 계절을 보내고 작년에 바꾼 인버터는 제 값을 해줬다. 8월 전기요금 9,000원대, 아이스 커피 두 잔 값으로 에어컨 넉대를 돌렸다.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잠이 드는 게 기적이지 뭐가 기적이냐 싶었지만 고시엔에서 교토 국제 고등학교가 여름 야구에서 우승한 것도 기적이지 뭐냐.

 

남의 나라 고등학교 야구에 마음이 홀딱 빠져서 일주일 쯤은 혼자서 기쁜 마음으로 살았다.

결승하는 날은 지각까지 한 시간 달고 야구를 보다 갔으니 마음이 홀딱 고시엔에 가 있었고 다음에 교토에 가게 되면 야구소년들 고등학교에 한 번 꼭 가봐야지, 하고 있다.

 

말 떨어지면 마음은 벌써 거기에 가 있는 나, 벌써 교토역 앞에서 208번 버스를 타고 가고 싶어진다.

참아, 참아...


세월 빠른 건 기저귀 차고 있던 앞집 옆집 아기들이 결혼하는 걸 보는 거다.

관사 살 때 앞 집 살 던 애기 결혼식

눈이 둥글고 컸던 두 살 아기가 결혼을 했다. 얘네 엄마한테 은진이 맡겨 놓고 목욕도 가고 그랬었는데 나랑 동갑이던 얘네 엄마는 재 작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예쁜 딸 결혼식을 못 보고 가다니, 너무 바른 사람이라서 천국밖에는 갈 곳이 없을 사람이지만 그래도 좀 더 살아서 딸 결혼식도 봤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냐... 신부를 보고 마음이 핑 돈 나는 그래 주책맞은 아줌마다.


새 출발하는 결혼식도 있고 환갑인 친구도 있었던 토요일, 환갑 축하 칭따오 낮맥주. 고르곤졸라와 칭따오는 옳은 조합

 

 

올 해는 일이 많아 더 빨리 갈 듯...

10월 19일에는 합창단 10주년 정기 연주회도 있고, 연주하는 노래 중에서 'cm송' 죠이너스 편에서 퍼포먼스처럼 등장하는 역할도 있고 어쩜 좋아

10주년 정기 음악회

지난 주 연습 때 죠이너스 씨엠송과 함께 첫 연습 개시. 아주 웃고 난리 났지만 엄청 떨렸습니다. 휴

죠이너스 씨엠송 등장 준비

 

아, 모르겠다.. 얼른 올 해 가 버려라. 퉤퉤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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