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도 새롭게 도전하는 일 잘 하고 있고, 둘째는 번아웃이 올 정도로 일이 많아 휘청거리면서도 일과 휴식의 사잇길을 슬기롭게 헤집고 가고 있습니다. 셋째는 태백으로 하계 훈련. 땀 가장 많이 흘리고 녹아내릴 정도로 애쓰고 사는 셋째의 하계 훈련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베짱이로 지내는 도련님도 슬기로운 집 생활을 잘 하고 있으니, 우리만 잘하면 될 집 같습니다.
남편의 베짱이 시간표도 규칙이 있으니 아침에 아들을 데려다 주고 와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 놓은 다음 다음엔 나를 데려다 주고, 딸을 데려다 줍니다.
집에 와서도 빨래 널기부터 화단 정리, 옥상 상자 텃밭 정리, 시작해 놓은 강의 듣기까지 부지런히 그것들을 하고 오후에는 나를 다시 데리러 오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금요일 저녁에는 음악 캠프 도와주러 파주에 간 딸을 데리러 파주까지 가야 했으니 판문점 이정표를 보게 되는 동네가 파주였습니다. 동네만 잔잔하게 도는 운전 셔틀같아도 한 번씩 장거리를 뛰는 일도 생깁니다.
파주 간 김에 딸이 알려준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 갔습니다.
성당 이름으로 이토록 무거운 이름이 있을까요? 진남포 성당을 모티브로 해서 지었다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초 하나를 봉헌하고 죄 하나를 내려놓고 왔습니다.
빨간 초와 함께 지금쯤 저의 죄도 사라졌을거라 믿습니다.
파주 장단콩 순두집에서 저녁을 먹고 오두산 통일 전망대에서 흔들리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딸을 데리러 문산의 시골길을 달려, 10시에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이 고마운 하루다 싶었네요. 평범한 일상이 고맙다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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