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사니, 빗소리를 간접이 아니라 직접 듣게 되는 소리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오늘 새벽비는 그래, 좀 미쳤더라. 미친놈이었지...
나쁜 건 왜 다 놈을 붙이게 되는지, 미안허다 놈들아....
인스타그램에서 한글파괴 사자성어를 봤다.
역지사지 : (역)으로 (지)랄을 해야 (사)이콘인줄 알고 (지)랄을 안 한다.
비 오는 날 버스에서 사이코 같은 놈을 만나, 나도 함께 지랄쌩쑈를 했더라면 그 놈이 얌전히 내렸을까
뒤끝작렬 생각이 난다.
비가 오고 축축하고 버스에 사람은 많고 미틴뇸께서 탔다.
마침 나는 기둥을 잡고 서 있었고 그 미틴뇸은 내릴려고 서 있었는데 갑자기 나에게 큰 소리로
미틴뇸: (큰 소리로) 내리세요?
나: (살짝 놀랐음) 아니요.
미틴뇸: (큰 소리로) 저는 내립니다.
짧은 한국말이 오고 가면서 그렇게 기분 나쁘기도 드물었다. 친절하게 말 할 수도 있는 것을 내가 기둥을 잡고 우리집으로 가지고 갈 것도 아닌데 비켜주지, 못 내리게 계속 잡고 있겠냐.
정말, 이럴 때는 일본어에서 필요이상으로 쓰이는 쓰미마셍이 그립기도 하다. 뭔가 미안하거나 상대에게 양해를 구해야 될 때, 쓰미마셍 한 마디면 마음이 부드러워 지는 마법같은 단어가 우리에게도 필요한데 큰 소리로 자기가 내리니 비껴줄래의 거친 말투는 듣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불편함을 주니, 내가 오늘까지 비 오는 날 버스에서 본 그 사람을 에라이 미친놈아로 기억하는 것이다.
"비가 오는 교토" (tistory.com) 에서 쓴 적이 있다. 쓰미마셍 합창단같았던 빵집 아줌마들 이야기.
유난하다, 호들갑스럽다라고도 느꼈던 일본 사람들의 쓰미마셍이 가끔은 생각난다.
오늘은 아줌마들까지 생각이 나네. 다들 잘 있겠지 뭐. 알바 열심히 하면서.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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