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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남도, 어디까지 가 봤니? 1.

by 나경sam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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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감기때문이었다.

징글징글 망할놈의 인생감기

3주를 기침,영,인후통 쓰리콤보로 아프고 나니

한 해가 아깝구나

몸이 괜찮아지면 남편이랑 여행을 가야겠구나!

 

금요일까지 진통제 한 알을 먹었지만

토요일 그냥 떠나기로 했다.

미루다 맘이 접어질까봐 남편과 나는 그냥 떠났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부부는 4시반에 눈을 떠

단촐한 가방 하나 만들어서 새벽에 화서동을 나섰다.

 

화엄사, 홍매화

춘설이 내려 산이 하얗지만

봄은 봄이지

지리산 화엄사에 홍매화는 피었고

구례 들어서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산수유나무는 온 산에 단풍처럼 노랗게

물들어 산수유 시목지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비가 오는 화엄사 경내를 우산들고 다니며

빗소리 듣고 꽃도 보고

날이 좋아야만 좋은게 아니다.

그냥 뭘 해도 좋은 날이 있다.

 

화엄사 뒷쪽에 숨겨진 암자 구층암까지

산책하고 빗소리 들으며 내려오는 길

언제나 나보다 서너발 앞서가는 남편은

내 옆에서 걷는 게 잘 안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아, 진짜, 옆에서 좀 걸어가라고"

"멧돼지 나오면 어떡해,그나까 내가 당신 앞에 있어야지"

미워할 수 없는 치명적인 장점  

 

화엄사와 구층암을 돌아봤다면 다음은

쌍산재와 산수유마을이다.

쌍산재

윤스테이 촬영지였던 쌍산재는

11시부터 오픈이다.

 

샤넬 오픈런은 이번 생에 없겠지만

쌍산재 오픈런은 한 번 해보겠어!

입장료는 없지만 웰컴티 만원은 내야 된다.

매실차나 아메리카노중 택1

마루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도 있고

돌계단으로 이어진 윗 건물로 올라가서

정원을 보면서 아무 건물에나 들어가 차를 마시고

수다를 떨어도 된다.

 

윤스테이 촬영하느라 우식이 힘들었겠어

자기가 내린 커피외에는 맛있다에 인색한

남편은 쌍산재 아메리카노도 깍아내렸지만

커피 죽순이인 내가 그동안 입맛이 없어

커피도 못마시고 살았던 며칠

 

비,아메리카노,쌍산재

안좋은게 더 이상할 조합이지

 

쌍산재 투어 끝났으면 산수유마을

"반곡마을"로 가면 된다.

반곡마을,산수유

열매는 붉지만 꽃은 노란 산수유

반곡마을은 마을 가운데로

너른 바위가 있는 큰 개울이 있어서

맑은 물이 흐른다.

이름도 예쁜 반곡마을을 우산들고 다니며

산수유 실컷 보고

나오는 길에 있는 지리산로컬푸드에서

고로쇠 한 병 사는 걸로 산수유마을 마침표

 

구례에서 마지막은 운조루

문화류씨 류이서의 99칸 고택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고택은 아무리

큰 집이라도 쓸쓸하다.

운조루

줄행랑의 어원이 될 법한 줄행랑을 지나 사랑채와

ㅁ자형의 안채

부뚜막의 솥단지가 빠진 99칸집은

밭솥이 앉혀져 있는 원룸보다 못하다.

운조루는 몰락한 최참판댁같은 느낌이라 쓸쓸했다.

 

구례에서 섬진강끼고 달리면 화계장터 나오고

하동 명사십리 벚꽃길이 쭉 이어진다.

산수유는 피었지만

벚꽃은 아직이라

경남으로 가서 홍쌍리 매실 농원이 있는

매화 마을 구경

 

광양 매화마을,홍쌍리농원

우리 엄마야 홍쌍리 할머니보다

본인이 만든 매실엑기스가 낫다라고

말하겠지만

입증된 매실 장인 홍쌍리 할머니 진짜 대단하신 분이다.

 

광양 매화마을 입구 3킬로 지점부터는 정체다.

매화꽃 정체

그냥 동네의 뒷 산이 전부 매실나무다.

산이 가파르고 높아서

칠보산 기초체력으로 다져진

우리는 그냥 어렵지않게 올라갔지만

쉬운 곳이 아니었지만

꼭대기에서 본 섬진강과 매화나무군락은

새벽 4시반에 눈 떠서 내려 온 보람이랄까

다시 못 할 경험이겠구나 싶었다.

사람들이 모두 몇 병씩 사서 들고 가는

매실 막걸리 우리도 한 병 사서 오는 걸로

매화마을 구경도 끝

매실막걸리

와인병 모양이라 있어보이고

보관도 실온 1년이다.

물론 뜯으면 오일안에 다 마셔야지만

다음주 은진이오면 오일이 뭐야

오십분도 안걸려 끝날 막걸리다.

 

오천원치고는 선물용으로도 괜찮아뵈는 비쥬얼

아 그리고 나는 길에서 파는 매화나무도 한그루샀다.

손바닥만한지만 마당있는 사람 부심아니겠어.

화분은 많이 사봤어도 나무는 처음입니다.

남도 어디까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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