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으로 안 쓰는 물건을 팔려고 해도
내가 내놓으면 계약이 파기되거나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둘째가 올려놓으면 그날로 연락이 와서
우리집 금손 당근 장인인지라
물건 두개를 토요일 저녁 올려놓자마자
완판시켜서 칠만원을 벌게 해줬다.
8시에 달빛아래 셋이 손잡고
당근님을 만나러 동네 마실
아줌마: 당근이세요?
나 : 네, 당근이세요.
서로가 당근임을 확인한 후 나는 물건내주고
아줌마는 돈주고, 이렇게 또 집의 짐 하나를 줄였다.
둘째 : "엄마,요즘 포켓몬빵 유행인데 사러갔는데 팔렸대"
나 : "그럼 우리동네 편의점 가보자"
8시에 주고 받은 말이 12시 반까지 계속될 줄
도련님도, 나도, 둘째도 몰랐다.
1차로 들른 편의점은 아직 물류차가 안왔다길래
셋이 비장한 각오로 손잡고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
그랬더니 아악-.- 이게 뭐시여
초딩들이 줄을 서있네.
물류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네 번째였어, 빵은 편의점에 하나나
두개 배정된다는데 말이지
아아 이것들이 한정 마케팅을 하는구나
띠부띠부씰이 뭐라고 그걸 모으려고
포켓몬빵에 집착하는 거란다.
물론 초딩이 아닌 대학교 4학년인 우리 둘째도
초딩 다음에 줄을 서서 GS편의점 물류차는 저녁
7시이후에 온다는 정보를 주고 받으며
이미 한시간 전부터 물류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애들 뒤에서 물류차를 기다림
버스도 기다리면 오고 물류차도
기다리면 온다.
하지만 빵은 한 개만 편의점에 입고
1번으로 기다리고 있던 어른 남자 한 명이
초딩들을 가당치도 않다는듯
쳐다보며 당당히 포켓몬빵 획득
2번 초딩,3번 초딩, 4번 우리집 대딩-.-'
열받고 빵도 못사고
하지만 우리집 도련님 열받았다.
셋이 손잡고 다른 편의점으로 팍팍팍
"포켓몬빵 들어왔나요"
"방금 나갔어요"
토요일 저녁 8시부터 편의점 네 곳 들르며
포켓몬빵을 찾던 우리는 결국 12시에 물류차가
들어오는 편의점 한 곳을 알아내고 일단 철수
우리집 도련님 자기 물건은 욕심없어도
딸이 갖고 싶다니까 포켓몬 빵을 사러
새나라의 어른이 수면 약속을 깨고
"가자, 딸, 빵 사러"
12시 전에 차 갖고 편의점으로 빵 사러 갔으나
한 개 들어온 빵은 누군가에게 이들 부녀가 도착 전
팔렸다는 슬픈 소식
도련님은 분개했다.
"분명히 아는 사람한테 빼돌렸을거야"
분노에 찬 부녀는 12시 넘어 분을 치킨으로 풀었다.
"청주가서 내가 꼭 살거야"
주먹 불끈쥐고 청주로 간 도련님
나도 내일부터 포켓몬빵사러 이마트 가야겠다.
아아-.- 부모들은 왜 이렇게 바보들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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