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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돈 버는 일은 당연히 힘들다.

by 나경sam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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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2월 1일로 퇴직이 보장된 일을

시작했다고 좋아했던 건

아아주우 자암시였다.

 

A- "원래 선생님 오시기 전에 선생님이

    12월부터 급간식업무였어요"

나- "그래서요"'

A- "선생님이 석달동안 겨울방학 급식업무하셔야 된다는 얘기쥬.

 

그리하여 시작 된 나의 험난하고도 머리가 아팠던

겨울방학 돌봄교실 급식 씨리즈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뼈속까지 문과생인 내가 숫자를 맞추느라

겨울 내내 고생 한 이야기다.

 

1월 10일부터 겨울방학 돌봄교실을 운영했기 때문에

12월 10일 이후부터 급식을 먹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돌봄교실 급식 신청 한 아이들

스쿨뱅킹을 돌리기 위해

기안문 작성해서 내부 결재 내는 것도

익숙한 사람들은

별일 아니었겠지만 나한테는 새로운 일이라

기존의 선생님들에게는 난이도짜리 1짜리 업무가

나한테는 모두 난이도 5이상이었지만

'시키면 한다' 군대는 아니지만 순서대로 다 해냈다.

 


순서대로 일을 진행해도 변수는 어디에나 있었으니

5일 이상 환불자 왕창 , 코로나로 인해

두 반이 일주일 운영 중단

역대급 환불자 발생으로 업체에 급식대 지불하기전

환불 처리가 우선이라

수익자 아동에게서 걷은 스쿨뱅킹 돈에서

환불금액을 뺀 돈에

보존식 금액은 더해 업체 지불 금액이 나왔는데

행정실에서 계산한 거랑, 나랑 25,000원이 달라-.-

 

환불금액 명단을 몇 번이나 아니 새벽 두시까지

눈 뒤집어 까가면서 검토하고 또 검토했으나

내 눈에는 안보이는 이만오천원의 행방불명

 

누구라도 이만오천원이 어디에서

착오나는지 찾아주면

이십오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싶었던 이틀 불면의 밤을 보냈다.

 

숫자에 약한 인간이 나다.

부모로부터 대물림한 문과 기질에 4녀 1남 직계 형제 중

이과생은 막내 여동생 하나뿐이니, 뼈속까지

문과생인 내가 이만 오천원의 행방을 찾는 건

이차방정식 푸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었으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고

내 눈에는 안보이던 게 다른 사람 눈에는 보였으니

이만오천원의 행방은 바로 우리반 아이의 5일 환불금

옆의 세 반은 명단을 맞게 작성해놓고 정작 우리반은

한 명을 뺀 나는 완전히 새됐던거다.

 

鳥됐었다.

 

하지만, 한 번 실수는 넘어가도 두 번은 안되기 때문에

급식에 관한 일처리를 장그래 바둑판 복기하듯

손글씨로 적어놓고 문서 출력해서 번호 달아서

정리를 하고 나니 급식 업무는 이제 한 눈에 쫘악 파악이 됐으니

숫자맞춰가며 얻은 마음 고생의 댓가로

일처리 능력 아이템 하나 획득했다.

득템이라 생각한다.

 

까칠한 행정실 만나서

계약 변경 요청도 해보고 변경 요청 수정도 올려보고

문서작성 능력도 늘었다.

 

상대의 까칠함은 나의 전투력을 상승시켰으니

이제 급식은 무서울게 없어. 닥치는 대로 먹어주리라

다 뎀벼. 죽었어

 

그래도 숫자는 무섭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자마자 급식일 맡게 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일처리를 시켜서 다른 선생님들은

알지 못하는 일처리 방식을 알게 된 것도

지금은 고맙게 생각한다.

 

교장선생님 결재 난 것을 끝으로

겨울방학 급식 업무는 종결

환불도 끝났고 업체 지불도 끝났으니

숫자 맞춰가며, 갯수 세어가며 고민했던

불면의 밤은 꺼져랴

얍 얍 얍

 

돈 버는 일의 힘듬을 몸이 아닌 머리로 겪은

특별한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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