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휴식기에 왓챠로 본 "나미야잡화점의 기적" 덕에
2019년에 읽고 배추처럼 절여둔
ナミヤ雑貨店の奇蹟(나미야잣까텐노키세끼)를
다시 읽기로 했다.
고민이 있는 사람이 나미야 잡화점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면 나미야 할아버지는 답장을 써서
나무로 된 우유통에 넣어둔다.
고민1 "핫케이크가 식으면 핫케이크가 아니지않나요?"
나미야할아버지 "한번 핫케이크는 영원한 핫케이크입니다"
고민2"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데 버스만타도 멀미를 해요"
나미야할아버지 "우주비행사도 처음엔 멀미를 해요"
나미야할아버지의 답장은 짧지만 임팩트가 있다.
나도 나미야할아버지한테 편지를 보내고 싶은 일이 있었다.
"급식비 정산을 하는 데 이만 오천원이 맞지 않아요?"
맞지 않는 금액 이만오천원이 어디에서 안맞는지
찾아주는 사람에게
이십오만원을 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귀가 떨어지게 추웠던 며칠동안 아이들이랑 운동장에서
마피아 게임을 하면서 뛰어다녔더니
애들이 마음을 열고 고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반 고민남A씨 "엄마가 일주일만 쓰고 준다고 했는데
세뱃돈을 안돌려줘요"
엄마가 삥뜯은거야,물렸다고 생각하고
여태 잘 키워 준 답례라고 생각해
라고라고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으래. 우리 땡땡이 속 많이 상했지, 일단 말씀드려봐아~
엄마, 돌려주세요, 일주일지났어요" 라고 말이지.
그래도 될까요. 그으럼. 니 돈인데 왜 말을 못해.
내가 삥뜯어간 우리 아이들의 많았던 세뱃돈
그걸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더라면 지금쯤
우리 애들은 부자가 되어 있을텐데
얘들아, 미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나미야잡화점의 우유통
엄마에게 물린 십만원이 고민인 아홉살 땡땡이
이만오천원의 행방이 고민인 나
기적처럼 오후에 이만오천원의 행방을 찾고
내일부터는 틀어진 금액으로 발생한 일들을 다시
되돌려놓아야 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지. 나만 그런게 아닐테니
고민없는 인생은 없으니
내일도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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