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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슬기로운 아니 규칙적인 실업자 생활

by 나경sam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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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전에 신청하고 온 실업급여에 대한 1차 실업인정 인터넷 신청 날

남들이 실업 급여 받는 다고 하면 신청 후 바로 월급처럼 받는 건 줄 알았더니

막상 내가 해 보니 인터넷 신청하고 온라인으로 뭔가 교육도 받아야 되고

클릭 한 번으로 딱딱 될 것 같았어도 결국 상담원과 두 번의 통화 끝에 완료

나이를 먹었다는 게 이런거구나

뭐든 한 번에 잘 안된다, 어느 땐가부터 한 번에 했던 일들이 두 번에 아님 세 번에 된다.

아-.- 그으지 같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성공했고 그만큼 시간을 벌었으니 얌전한 새댁처럼 행주도 팍팍 삶고

승범이도 깨워서 아아로 룸 서비스해주고

운동을 가서 두 시간 미친 할망구처럼 흰머리 날려가면서 아령 2킬로부터 시작해서 6킬로까지 늘려가면서 미친 스쿼트

 

드디어 레그 프레스는 한 발에 20킬로씩 두 발이니까 40킬로

운동 두시간하고 땀은 수건 반 장 적신 후 같은 시간대에 만나는 운동 할매들과 탈의실에서 잠시 수다

그런데 그들중 한 분이 나를 보고 자기가 탈의실 선풍기 켜는 것도 몰랐는데

나한테 배워서 알게 됐다고 그래서 고맙다는 거야

 

탈의실 선풍기 전원이 애매한데 있어서 할머니들은 사실 끄고 켜기도 어렵더라 이 말이지

우린 쉽게 되는게 할매들한테는 무지 어렵다는 사실

그런 선풍기를 맘대로 끄고 켜는 나는 그 할매들이 보기에는 엄청 똑똑해뵈는 아줌마라는거

상담원 통화 후에 신청했을망정 했으면 된 거고

스마트한 아줌마 맞네

 

집에 돌아와서는 일본어 공부 새똥만큼 하고

일본어 듣기는 완전 많이 하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 1에서 했던 1편부터 12편까지 몰아보기

하루에 안돼서 이박 삼일에 나눠서 보는 중이라 오늘이 막편

영화처럼 봐야 돼서 팝콘과 함께 달려 달려

 

 

 

팝콘이 왜 이케 맛있는거야 운동하고 왔는데 망했다 망했어

육개장 한 개 따서 국물까지 후루륵 쩝쩝 다 마시고 먹고

팝콘 큰 컵 탈탈 털어서 먹고

오다가 대박집에서 수박 한 통 사들고 와서 벌써 삼분의 일통은 먹어버린것 같아

 

나 미친거 아냐

수박 중독자, 수박 끊고 새 사람돼야 되는데 수박을 못 끊어

수박중독 치료 센터라도 가야 고칠려나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 것도 정신없이 먹고, 묵주기도도 꼭 하고 일본어 단어도 외우고 듣기도 열심히 하고

슬기로운이 아니라 규칙적인이 맞다

 

이 시간을 잘 보내고 즐길 것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읎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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