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삼천포가 신촌의 하숙집을 찾아 가면서 지하철을 기차처럼 착각하고 번번히 오던 지하철을 놓치고
밤늦도록 찾아가지 못할 때 이 노래가 나왔던것 같다.
서울은 처음에는 그런 곳이다.
전주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 요금이 3300원일때 서울에 와서 중구 한 복판에서 나도 횡단보도를 찾아 헤맸었다.
건너편에 보이는 서울항공사를 찾아가야 되는데 건물은 보이는데 이 놈의 길이
건너가는 길이 안보이고 오로지 차들만 다니는 난감함이라니 -.-;;;
의경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던것같다.
"저기요 횡단보도가 어딨어요"
그랬더니 손가락으로 아랫방향을 가르키면서 (이 놈의 자식 말도 안했었지)
그 저기가 바로 지하도
전주는 사방이 다 횡단보도로 건너는 길이지 지하도가 없을 땐데 서울은 길하나를 건널려면
아래로 내려가서 다시 나오라니
지금은 별것도 아닌 일이 그때는 머리가 띵해오는 충격이었고
그 길을 열심히 건너면서 다시 출구를 찾아 헤맬 때
내가 의경에게 다가가서 물을 때 긴장했던 것 같은 표정으로 누군가가 나에게도 길을 물었었다.
"종로서적은 어디로 가느냐고"
1990년대 서울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이 반이고 갈 길을 물어야 하는 사람이 반이지 않았을까
그때 무수히 달리던 차들을 보면서 나도 서울 길을 운전하고 다닐 일이 있을 까 그런 생각도 했던것같은데
뭐 지금은 서울 운전도 우리 엄마가 감탄할 만큼 하고 다니는
그리로부터 시간이 30년 흐른 즈음이니
서울에 건물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일도 아닐만큼 시간이 흘렀으나
건물은 없고 서울 운전만 할 줄 아는 아줌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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