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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돈까스"

by 나경sam 2018.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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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저녁은 돈까스"


생일인 아들은 저녁에 약속이 두 번이나 있다고 했다.

학교 동기 여학생을 잠깐 만나고 고등학교때부터 놀 던 동네 친구들을 또 만나야 된다고 해서

어떻게 저녁에 약속이 두개나 있는지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


나 " 저녁에 약속있다면서 어떻게 두 그룹을 만나냐 "

아들 " 동기는 저녁에 만나고 친구들은 밤에 만나 "


아 그렇구나 나는 지금까지 해가 지면 그걸 온전히 저녁으로만 알았는데

이노무 자슥은 디테일하게 저녁과 밤으로 나누고 살았던거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

 "새벽"


생일상은 갈비와 미역국으로 끝내고

이제는 생일이 아닌 자들의 메뉴

렛슨다녀 온 딸이 돈까스를 먹고 싶다길래 그래 그럼 돈까스를 해보자


등심돈까스 두툼한 걸로 두장을 튀겨주다가



가위로 잘라 마저 익혀준다

고기가 두꺼워서 잘 안익을수 있기 때문에 가위로 자르면 익히기가 훨씬 쉽다.




튀겨 낸 고기를 키친타올에 올려서 기름을 좀 빼주고

이제 쏘스를 만들자


버터에 양파를 볶는게 첫 번째


그러다가 물을 붓고 끓인다.

그 다음 비장의 우스터쏘스,케첩,설탕을 넣고 함께 끓인다.


마지막에는 "하이라이스" 가루를 물에 개서 넣어주면 농도도 잡히고

색깔도 돈까스 소스처럼 된다.




고등학교 2학년때 학교에서 수학여행비 정산하고 남은거 1500원을 돌려 줬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스쿨뱅킹 시스템이 아니어서 돈을 삥땅해서 쓰기도 참 좋았었다.

그걸 엄마한테 돌려주지도 않고 받았다는 얘기도 하지 않고 (바보가 아닌 이상 말하면 안되지)

애들이랑 군산 국도 극장 앞에 있던 2층 돈까스집에 가서 시원하게 다 써버렸었다.


그 돈까스집 이름이 "가 땡 " 뭐였었는데 가는 생각이 나는데 다음 글자는 생각이 안난다.

우리가 그 돈까스 집을 선택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


"그 집 돈까스가 엄청 컸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 갔었다.


몇 명이 갔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맛있게 먹고

브렌따노 옷집에 들려서 구경도 하고 그린 에이지 옷 가게도 가고 아주 잘도 놀고 돌아 다녔었다.


파인애플을 따로 담고 김치는 잘게 썰어 한 쪽에 놓고

아스파라거스있음 구워서 놔도 좋은데 오늘은 없어서 패쓰

남편도 나도 딸도 맛있게 먹은 고식당 "돈까스 정식"


우리 엄니 내가 고등학교때 1500원 떼어먹은거는 아직도 모르는 완전범죄고

이미 공소시효는 끝나서 알아도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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