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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무나물비빔밥"

by 나경sam 201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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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던 무 하나로 무나물비빔밥"


삼시세끼를 털어먹는 요즘

남아나는 것이 없다.

세끼를 차려내다 보니 돌아서면 끼니 때 또 돌아서면 끼니 때

삼시세끼를 집에서 찍고 있다.


냉장고에 무하나가 남아 있다.

무밥 만들어서 먹기로 하고 무를 채썰어서 들기름과 멸치 액젓 아주 조금 넣고 무쳐놓는다.

어차피 간장 양념으로 비벼먹을 거니까 멸치액젓은 진짜로 조금 넣고 나물 무치듯이 무쳐 놓은 후



숨죽을 때까지 가만히 두면 무는 숨이 죽으면서 물이 나오고 말캉말캉하게 익는다.



간장 양념 만들기 ( 간장,참기름,통깨,대파 흰 부분 / 봄되면 달래 간장으로 하면 더 맛있고)


그릇에 밥퍼서 놓고 무 나물 올리고 간장으로 비벼 먹기

김자반 올려서 비비면 더 맛있고

물고기라고 써 있는 저 그릇은 딸이 초등학교 2학년때 다녔던 동네 도자기 가마에서 만들어 온 그릇이다

3월만 되면 학교 가기를 싫어하고 은근히 학교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도자기만들면서 학교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해서

시작했던 도자기 학원

이름이 "토리"였다.

동생이랑 함께 일년 정도를 다녔더니 둘이 함께 만들어 온 그릇이 나중에 시집갈 때 혼수로 해가도 될 만큼

많이 쌓여 있다.

나는 그래도 좀 깨어있는 엄마였는지 학교가기싫다고 하면 더 묻지도 않고 그럼 쉬어라 억지로 갈 필요는 없다

그렇게 말하는 엄마였었기 때문에 오히려 담임선생님이 당황해했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아이들이 쉬고 싶다고 하면 그래 쉬어라 할것같다.

살아보니 그때 좀 쉬었다고 해서 아이들이 크게 잘못되지도 않았었고

1학년때 아이가 학교가기 싫어할 때 늦게 보낸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랑 함께 걸었던 그 길에서

오히려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니

때로는 학교보다 우리는 길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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