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537 연주는 끝났고 영상은 남았다. 수원가톨릭합창단 10주년 연주가 끝났다. 오디션보고 1차에 붙어서 들어갔을때부터가 운이 좋았던것같다.내가 들어간 이후로 응시연령에 나이제한이 생겨서 내 나이로는 오디션도 못 볼뻔했는데 10주년 기념 음악회까지 서게 됐으니, 내 인생으로 봐서도 이건 꽤 괜찮은 운이잖은가. 게다가, 이번 연주에서는 누르고 있던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신 지휘자님의 덕분으로 퍼포먼스까지 하게 됐으니이걸로, 1987년 전북대 합창단 오디션에서 "그 집앞"을 부르고 떨어진 한을 풀기로 하자.과 동기였던 애숙이가 합창단 오디션을 보러 가야 되는데 혼자 가기 부끄럽다고 함께 가자고 했다.보통 탤런트들은 그런 경우, 얼덜껼에 따라간 친구는 합격하고 작정했던 사람은 떨어지는 스토리더만친구따라 갔던 나는 떨어졌고 애숙이는 합창단에 붙어서 활.. 2024. 10. 21. 한국 신기록 보유 가정됐습니다. 요즘 남편이 꽂혀있는 세 단어는, 커피, 자기야, 일요일입니다.퇴직 전 사회 적응기를 갖고 있는 시기이니 언제나 내일이 일요일인 남자가 되어 "나는 내일도 일요일이야"라며좋아하는 걸 보면 어떻게 34년동안 아침에 한 번 깨우질 않았는데도 잘 다녔나 신기하기도 하고 가장으로 살아내야 됐던 34년이 힘들었겠다 싶은 마음도 들어서 "그래 매일이 일요일이니 지금을 즐겨라" 안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하여간 요즘 남편이 꽂혀있는 세 단어 1. 커피 2. 일요일 3. 자기야는 이런 그림으로 그려봤습니다. 매일이 일요일이라 집안일도 그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하고 즐거워합니다. 커피 내리는 일은 원래도 좋아했지만 요즘 다니고 있는 바리스타 수업을 마치고 나면 야매 딱지 떼고 정식 바리스타로 우리에게 카페라떼를 만들어주겠다.. 2024. 10. 16. 시아버지 생신 많지도 않은 시댁의 4남매가 시간을 맞춰서 부모님 생신을 챙기는 일도 아주 어려워졌다.어지간하면 어른 생신 뒤로 넘기는 거 아니라고 했다는데 올 해는 뒤로 한참 넘겨서 만나서 식사를 했다.음력 9월 2일이 생신인데 음력 9월 10일에 만났다. 내 생일에 말이지. 나 "이번에 가면 아버님한테 며느리 생일인데 용돈 좀 주세요" 할거야남편 " 그러든가"고속도로 막혀, 국도 막혀 길처럼 생긴곳에는 죄다 차가 있어서 시댁 내려가는 길이 추석때보다 막혔고 용돈 받으러 내려 가는 길이 아주 험난했다. 추석에 길이 막힌다고 거짓말을 하고 선택 관광 3곳을 들렀던 벌을 늦게 받았을까.점심 식사를 하는 식당까지 점심 시간에 갈 수가 없어서 결국 시댁으로 갔으니 힘든 길이었다.이제 나이드셔서 용돈 주는 봉투도 마다 하시고.. 2024. 10. 14. 10월은 바쁜 달인가 봅니다. 얼마 안 있으면 일 년이 지나가는데, 그럼 이제 60에서 내려서 세는 나이가 더 빨라지는데 후딱 지나가는 시간을 멈출 수는 없고, 빠르다 빠르다 이렇게 정신없이 빠른 10월도 없을 만큼 "인생시월" 만났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다녀 온 마쓰야마 여행도 한 몫했고, 같은 날 다낭으로 여행을 간 남편의 여행도 나의 바쁨에는 지분이 있었으니, 남편의 여행짐 꾸려주느라(망할놈의 소주를 여행 가는 놈들 수 만큼 꾸러미로 만들어 준 오지라퍼 회장 부인)그게 바로 나!! 대학 때 만나 환갑이 된 남편 친구들은 스무살 머리 숱 풍성할 때 만났으나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찍어 보낸 사진을 보니 8명중에 반은 뚜껑이 날라갔거나 백발이 되었으니 사십년의 세월은 사람을 그렇게 보내버렸다.인천공항에서 찍어서 가족 카톡방에.. 2024. 10. 14. 여행 다녀온 마음이 식기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적당히 더럽고, 적당히 어질러진 주방, 나와있는 신발만 있고 집어 넣고 정리하는 손은 없는 현관(손바닥만한 현관이라 신발이 바로 차요-.-)엄마가 없는 표시를 70 정도로만 내고 있었다는 건, 그래도 설겆이도 해 놓고 빨래도 개어 놓았다는 말입니다.감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웰컴투 코리아" 라고 써서 "웰컴 감"을 감 접시 위에 붙여놓고 나간 딸은 술 마시러 나갔고나는 들어오고.. 남편은 경기도 다낭시에서 아직 안왔고... 한 집에서 콩처럼 붙어 살던 가족이 이젠 이렇게 삽니다.마쓰야마에서 3일 차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앞에서 "봇짱"열차를 탄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주말에만 운행하는 봇짱열차, 비용은 좀 있지만 메이지시대의 기차를 재현하여 기차 바닥도 나무, 소리도 옛날 기차 소리를 .. 2024. 10. 7. 우리는 얼마나 함께 가을을 보낼 수 있을까 가을이면 어쨌든 덕수궁은 꼭 다녀오게 된다. 아무리 많은 곳으로 이사를 다녔어도 서울에서는 못 살아보고아마 이번 생은 끝나지 싶다.그러니 부지런히 서울로 놀러 다녀야 된다, 우리 부부의 서울 나들이에는 나의 그런 주장도 바닥에 깔려 있다. 어렸을 때, 서울에 친척집이 있는 애들이 참 부러웠었는데 우리는 서울에는 남보다 못 한 고모 한 분만 계셨고 서울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촌스러운 집안이었다."서울고모"였던 큰 고모는 전설의 큰 고모.. 얼굴보는 횟수보다 호칭으로 더 많이 만났던 분.엄마는 내가 떡 애기였을때 서울 고모네 집에 나를 데리고 가서 하루를 자고 내려왔다했으니 걷기 전부터 서울다녀온 여자가 바로 나지만, 내 발로 걷고 나서 서울에 간 것은 대학교 4학년 때가 처음!! 아 증말 애증의 서울이다... 2024. 9. 29. 슈퍼문과 달광 추석에 일을 하길 했나, 그저 다녀가기만 했을 뿐인데 아직까지 몸이 돌아오질 않았다.그래 이럴 때는 그냥 나이탓이라고 하는게 가장 좋지. 회복이 더디다.언제 도착하느냐고 전화를 세 번이나 한 시아버지에게 밀린다고 거짓말을 하고 나바위 성당 -함열성당- 미륵사지- 남편 친구 짜장면집까지 네 곳이나 선택관광을 하고 들어 간 내가 시댁에서 무슨 일을 했겠냐 하겠지만그래도 시댁에 들어가면 나는 며느리, 남편은 아들 신분의 차이가 조선시대처럼 정해지니 뺀질거리는 며느리래도 주방에 들어서면 그게 모두 내 일이 된다. 셋째 동서랑 일을 나눠서 했는데도 역시 명절은 힘들긴했다. 시댁 큰집 제사 후 나오는 설겆이까지 추석 한 번 지내고 왔더니 평상시 설겆이의 6개월분은 소급해서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 2024. 9. 25. 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 비 한 번 왔다고 이렇게 손절을 하네. 진짜 가을처럼 바뀐 날씨가 정말 고맙다. 고마워. 이번 여름 정말 힘들었습니다. 추석까지 뽕을 뽑게 더웠던 여름이 그래도 가을 비 한 방에 쑥 꺼져버리다니... 추석 때 좀 이렇게 시원했더라면 좋았지. 에어컨을 켜면 꺼 버리는 시아버지와 에어컨 전원 기싸움을 하고 올라오니까 이렇게 시원해지냐... 그래도 모두가 잠든 밤, 내가 나가서 용감하게 버튼을 누르고 우리는 좀 시원하게 잘 수 있었다.가을을 이기는 여름은 없다고, 가을이 된 것 같다. 화단에 가을에 맞게 꽃을 사다 심어야 한다는 남편 말에, 그러자하고 과천 화훼단지가서 국화 20개 도매로 한 판을 사왔고 남편의 국화 옮겨심기는 밭일하는 아줌마처럼 계속됐으니 앉았다, 엎어졌다, 국화 화분 옮겨심기가 그렇게 오래.. 2024. 9. 23.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6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