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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 다녀온 마음이 식기전에!

by 나경sam 202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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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왔습니다.적당히 더럽고, 적당히 어질러진 주방, 나와있는 신발만 있고 집어 넣고 정리하는 손은 없는 현관(손바닥만한 현관이라 신발이 바로 차요-.-)

엄마가 없는 표시를 70 정도로만 내고 있었다는 건, 그래도 설겆이도 해 놓고 빨래도 개어 놓았다는 말입니다.

감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웰컴투 코리아" 라고 써서 "웰컴 감"을 감 접시 위에 붙여놓고 나간 딸은 술 마시러 나갔고

나는 들어오고.. 남편은 경기도 다낭시에서 아직 안왔고... 한 집에서 콩처럼 붙어 살던 가족이 이젠 이렇게 삽니다.


마쓰야마에서 3일 차는 타카시마야 백화점 앞에서 "봇짱"열차를 탄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주말에만 운행하는 봇짱열차, 비용은 좀 있지만 메이지시대의 기차를 재현하여 기차 바닥도 나무, 소리도 옛날 기차 소리를 내면서 지나다닙니다.

 

기차가 뿅뿅 소리를 낼 때마다 웃음이 자동으로 나와서 웃음 버튼이 되더라고요. 봇짱 열차(도련님 열차)의 차장도 메이지 시대의 차장처럼 복장을 하고 있어서 잠시나마 타임머신타고 옛날 사람 되는 시간이 됩니다.

 

기차 마룻바닥 윤기 나는 것 좀 보세요. 왁스를 발라 닦은 것처럼 반짝거립니다. 나무로 만든 창틀,

옛날 갬성 좋아하는 나는 이런 기차 너무 좋아. 요금이 비싼게 좀 그렇지만 여행와서는 가이드같은 부캐로 지내기때문에

이런 식의 선택 관광 가 줘야 됩니다. 얼마 타지도 않는데 돈이 이게 뭐야! 그런 마음 금지

물이 젤 맛있다. 집이 최고다. 금지어인것처럼 이돈이면 뭐가 얼만데는 금지인거죠.

 

여행의 단어 TRAVE의 어원은 travail(고통, 고난)이라고 합니다. 여행이 고통이나 고난이 아닌 오락으로 여겨지게 된 건 교통수단이 발달하게 된 19세기부터였다고 해요. 지금은 얼마나 편하게 이동합니까. 입맛에 맞지 않은 음식, 짜다 달다 싱겁다 탓하지 말고 여행하는 동안은 현지에서 즐겁게 즐기기.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쭈욱 저는 그렇게 살겠어요. 


하지만 돈은 현실이니 6월에는 트램도 200엔이었는데 이번에는 230엔이더라고요. 갑자기 물가가 확 오른 것 같아요.

6월에는 환율도 850원이라 좋았는데 이번 여행은 920원이었으니 조금 아쉬었지만, 괜찮아. 여행지에서는 본캐버리고 부캐로 살어. 그리고 트램 지나가는 거 언제봐도 좋고.. 6월에는 안 갔던 도고공원 전망에서 시내 모습도 봤습니다.

 

도고공원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쓰야마 시내

 

마츠리의 나라답게 저녁에는 오카이도 상가에서 마츠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금요일을 불금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화금(꽃화, 쇠금)을 써서 꽃금요일이라고 합니다.

꽃 금요일에 마츠리의 조합이니 얼마나 시끄럽던지, 그래도 여행지에서는 뭘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3일차의 일정은 반센소-언덕위의 구름 뮤지엄-마치츠카 지하 상가 점심 - 타카시마야 백화점 서점 - 봇짱 열차- 도고공원 산책- 도고공원 전망대 - 돈키호테 쇼핑

 

같은 곳을 석달 간격으로 왔지만 첫 번째 왔을 때와 두번째가 다르더라고요.

계절도 다르고 함께 온 사람도 다르니 느낌이 다를 수 밖에요. 다시 와서 오히려 더욱 편안한 마쓰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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