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6시간만 일 하고 6시간 일 한 만큼만 돈을 받으니 특별히 힘들것은 없지만 퇴근 후에 열일 하고 다니느라 더 바쁨
남들도 다 이렇게 살겠지 합니다.
5시 퇴근 후 탁구 렛슨을 받으러 탁구장. 관장에게 탁구 천재가 아닐까 의심을 받고 있는 탁구 꿈나무 아줌마이기 때문에
어제는 드디어 컷트 기술에 들어 갔습니다.
"얍"

관장이 가르치면서 "누님, 오늘 컷트 처음 드갔는데 와, 이게 뭐지" - 사투리가 심하신 우리 관장님이십니다.

어리둥절 관장님 표정
이러면 제 밑천 다 떨어집니다. 곤란합니다. 누니임.. 그럼 백 커트는 쫌 쉬워요. 화 컷트 한 번 배와 봅시다.
(관장의 눈동자 흔들림)

하지만 어제는 탁구의 신이 내려오고 성령이 강림하시어 나는 관장이 말하는대로 다 쳐냈습니다.
결국 관장님, 렛슨 끝내고 "와, 이기 뭐지, 누나 뭔데 말하는대로 다 하노"
뭐 그런 날도 있지. 탁구가 잘 되는 날도 있어야 계속 하고 싶지 계속 삽질만 하면 계속 하겠냐고요.
어제는 뭐든 치는 대로 잘 되는 날, 일 년에 몇 번 없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탁구 렛슨 후 필라테스... 궈 궈 궈. 탁구에서 삘 받았으니 필라테스도 잘 해 볼껴.
하지만 필라테스는 정직한 운동입죠. 50 중반 아줌마 치고는 나름 유연하다고는 자부하지만 내 앞에서 하던 아줌마는 정말 쭉쭉 몸이 찢어져. 잠깐 열등감을 갖게 했으나, 뭐든 계속 하고 있다는 거,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지 잠깐의 잘 하고 못함은 중요하지 않아. 암 그렇고 말고. 후덜덜 후덜덜 덜덜 떨어가면서 땀은 뚝뚝 흘려가면서 필라테스 50분 완료. 장하다.
필라테스 운동 후에는 성탄 성가 연습
알토에 나 없으면 망한다는 자의식 넘침 주의보가 있긴 하지만 사실 연습도 해 가는 성실한 단원이 바로 나 아니겠어요.
두 곡 연습에 두 시간 꽊 채우고 집에 오니 10시.. 아직 퇴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습 갔다 집에 온 딸이 문 열고 들어 오면서 하는 말은 " 배고파 엄마"
딸 밥 차려주고 남편에게는 간식을 주고.. 아직 퇴근은 못 해요. 이탈리아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과 호텔 예약은 다 했고, 현지 투어도 90프로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도시간 이동 기차 예약이 남아 있어서 기차 예약에 집중했던 수요일. 빈에서 헝가리가는 기차obb 예약을 했으니 이젠 이탈리아 도시 간 이동 열차 트랜 이탈리아만 주말에 마무리 지으면 됩니다. 처음에는 막막했던 여행도 이젠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비용도 생각했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그래서 나의 퇴근은 12시 30분.. 그게 끝은 아니었고 일본어 필사 한 페이지, 한자 쓰기 한 페이지 하고 잤으니 하루를 꽉 눌러담아 보냈네요. 이런 날도 있으니 엉성한 날도 견디고 그렇게 사는 거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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