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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보쌈, 굴 무생채

by 나경sam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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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무생채, 보쌈

셋째가 긴 휴가를 알뜰히 쓰고 오늘 김포로 갔다. 퇴근해서 집에 오면 강아지처럼 앉아 있다가

"배 고파" 했다. 말 하는 강아지. 셋째

그 말이 귀찮지가 않아서 옷도 안 벗고 저녁 준비해서 입 짧은 셋째 입에 밥이 넘어 가는 걸 흐뭇하게 봤다.

아침에 설겆이 할 게 어지간히 있는 걸 보고 출근했는데도 저녁에 오면 개수대가 깨끗했다.

셋째가 해 놔서 빤질빤질했던 거다.

빨래도 잘 개놓고 엄마 썬 크림 떨어졌어. 하면 저녁에 사 들고 들어왔다.

둘째도 어지간하면 내가 말하는 걸 바로 들어주는 아이지만 그런 딸이 하나 있다 집에 둘이 있으니 나는 부러울게 없는

엄마같았다.

운동하느라 철은 밖에서 저절로 들어서 내가 가르칠게 없는 딸이다.

 

어렸을 때는 셋째 티를 톡톡히 내느라 걸을려고 하지 않아서 지 애비 품에서 내려 오질 않았었는데 지금은 자기 발로 뛰어 다니는 선수가 되다니, 어렸을 때 아낀 걸음을 지금은 운동장에서 풀고 있나 보다.

 

샴푸 떨어졌어. 새벽 배송 좀 해 줘.

샴푸 세 통 시켜놓고 셋째는 아빠가 데려다 주는 차로 김포 숙소로 돌아갔다.

가기 전에 보쌈이 먹고 싶대서 어제 저녁에는 반절 남아 있는 무로 굴 생채하고 보쌈해서 먹였더니 눈을 반짝거리면서 

먹는데 작은 토끼같았다. 

굴은 싫어해서 셋째 먹을 건 굴 없이, 나머지 식구들 것은 굴 넣고 무쳐서 먹었다. 

 

유치원 다닐 때 둘째가 머리를 묶어서 데리고 다녔다.

그때 언니가 놓친 머릿방울에 맞았던 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아픔이어서 머릿방울 색깔까지 기억한다는 셋째는

언니랑 깔깔, 나랑 깔깔, 오빠랑 깔깔, 아빠랑 깔깔

글쎄 내가 보기에는 웃다가만 간 것 같은데 혼자서 운 일도 많았을 것이다.

운동 선수의 힘듬은 아무도 모른다. 엄마도 아빠도 모르는 게 운동 선수의 고단함일테니 집에서 쉬는 동안이라도

정말 잘 해주고 보듬어 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 운동 선수의 휴가는 고생에 비해 너무 짧다.

셋째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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