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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봉은사 판전, 서울 구경 시작 됨

by 나경sam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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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서울에 푹 빠져서 얼마나 많이 다녔었나. 해가 바뀌고 서울에 마음이 식어서 덜 갔다.

한때는 칠보산을 죽기 살기로 다녔었고 그러다 서울을 열심히 다니다가 시들해져서

원래 아무것도 안하던 때로 돌아와서 평범하게 지내다가 이번 주에 다녀왔다.

 

봉은사 연꽃 축제라고 해서 갔지만 연꽃은 두 송이 보고 죽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의 흰 연꽃만 실컷 보고 왔습니다요.

연잎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달려있었던 극락왕생 기원 등

죽음은 그렇게 가까운 곳, 내 바로 위에 있다는 것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고 살면 소중하지 않은 하루가 없을텐데

잊고 산다.

봉은사 극락왕생 기원 연등과 연잎들

날씨는 아직 더웠지만 하늘은 가을 하늘색깔이야, 어쩔거야. 파란 하늘 가을이 어느새 오고 있나보옵니다.

짙은 초록 연잎 사이에 연꽃이 숨어 있는 건 가본 사람만 알 수있다.

보이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초록잎들 사이에서 연꽃 두송이를 봤으니 그걸로 됐다.

 

봉은사 뒷편에서 본 코엑스 방향

사진으로만 봐서는 저게 가을이지, 여름이 아니지만 날씨는 더웠고 아주 오랜만에 아아를 봉은사 카페에서 마시고

그날 저녁 나는 뒹굴거리면서 잠을 못잤지만 그날 본 봉은사는 옆 모습과 뒷 모습이 예쁜 절이었고 소문듣고 찾아 간

'판전'이라는 글씨를 남편과 함께 보고 온 걸로 충분히 좋았다.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글씨 '판전'

'판전' 두 글자 보고 집에 와서 어떻게 됐냐고???

그대로 뻗은줄 알았는데 뒤척이느라 잠을 못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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