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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짜장밥

by 나경sam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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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 1일
주일 아침은 언제나 몸과 마음이 다 바쁘다.
오늘은 미사 후에 레지오까지 있어서
더욱 그러한 날이고
어제 수도원 미사를 다녀와서
몸이 피곤한데
22년의 마지막을 수도원에서 미사를 드릴 수 있어서
의미있는 한 해의 제대로된 마침표같아서
그또한 좋았다.

수사님들이 차려준 정성스런 한 끼
모든게 깔끔한 맛이었던 수도원의 저녁 식사였다.
그중에 한 상에 한냄비씩 끓고 있던 소내장탕전골이
의외긴했지만, 함께 간 우리 남편은
헤벌레 세 그릇을 먹었다.
입짧은 아줌마인 나는 구경만 하고 국물도 안먹었지만
남편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는 얼굴로
한 번 퍼, 두 번 퍼, 세 번 쯤 국 대접에 퍼서
맛있게도 얌냠, 세례는 받았으나 신자 생활을 하지 않는
교우를 천주교에서는 냉담신자라 부른다.


신앙과는 냉담이나
수도원의 음식과는 불이 붙어
그렇게도 잘 먹냐.
연주하러 갔던 승범이가
"아빠, 미사도 안드리고 그렇게 밥먹으면 무전취식이야'
어쩌겠냐, 저녁도 안먹고 수도원에 갔는데 내 손으로는
죽을 때까지 차릴 일이 없을 내장탕이 나왔으니
눈에서 불꽃이 팍팍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식탁에 남아있던 내장탕을 싸서 갖고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음식을 버리는 법이 없는 수도원에서는
일반 신자들에게 대접하고 남은 음식은
버리지않고 어떻게든 수도원에서
수사님들이 끝까지 드시는게 아마도 수도원 국룰이라고-.-
그러니 내가 먹었던 음식을 싸서 갖고 갈 수 있냐고
물었을 때, 그러시라고 통까지 내주시면서 내장탕과 함께
집으로, 2022년 마무리


돌봄교실은 1월 2일부터 1월 6일까지 짧은 방학
가야지 가야지 맘만 먹었던 교토를 1월 2일부터 6일까지
기일게 다녀오기로 맘먹고
행동대장 은지니는 비행기 티켓,리무진예매, 환전
오사카 1박 숙소,하루카,도시락 와이파이담당
나는 교토 3박 숙소, 여행코스 짜기
승범이는 스케쥴 조정하고 이틀 후에 합류하는 걸로
우리 가족의 장점은 뭐든 하려고 하면 타타탁 일처리가
끝난다는 점!!
늘 말하지만 전쟁이 나도 장봐서 한 짐꾸려 숙소까지
알아봐놓고 피난을 갈 정도의 기동력이 된다는 점이다.

빵집 아줌마들과 히라이쎈세이,에츠코 쎈세이
연락을 해서 3일, 4일 연속해서 약속을 잡아놓고
나는 나대로 놀고 애들은 애들대로 놀다가
하루는, 나라에 다녀오기로 큰 그림을 그려놓고
4박 5일의 일정에 배낭하나 단촐하게 꾸려서 여행을 간다.

수민이가 집에 두고 간 배낭이 이번 여행 내 여행가방

배낭안에 속옷과 양말,에츠코 선생님이 부탁한
초등1학년 일기, 쓰기 국어 교과서 3권
잠옷 한 벌, 노트북만 챙겼더니 윗 칸이 헐렝이가 됐다.
옷은 입고 가는 옷 한 벌로 4일 다니다가 올 때
너무 더럽다 싶으면 지유에서 싼 걸로 한 벌
사 입고 돌아오면 되니까 따로 넣지 않았다.
여권가방은 승범이가 연주갔다가 기념품으로
챙겨온 에코백으로 챙겼고
이보다 더 단촐할 수 없는 여행가방 완성이다.

일본에서 만날 지인들의 선물로는
김,컵누룽지,허니버터 아몬드 세트로 샀고
종이백 하나에 충분하니
짐이랄것도 없어서
역대급 가장 가벼운 차림으로 여행을 간다.

물론 동행하는 딸님은
도쿄에 사는 아가씨같은 메이크업에 옷차림으로
함께 간다.

미니멀과 맥시멀의 비교^^

오늘은 오사카 난카이난바역 아시아토호텔 1박

엄마없이 이틀 살아낼 승범이를 위해서
어젯밤 한 냄비 해놓은 짜장은 말이죠.

자장밥,들깨 미역국,무김치 저녁밥

오늘 아침에 보니까
반그릇만 남아있었다.
나는 분명히 완전 큰 냄비로 한 솥 했는지 말이지
어떻게든 알아서 잘 먹고 있겠지.
집 떠나면서 집 식구 끼니 걱정 하지 않는게 나의 국룰
남겨진 음식 끝까지 드시는것은 수도원 수사님들 국룰
나경투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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