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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화담숲"

by 나경sam 2017.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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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말로만 듣던


전해들은 이야기로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던 "화담숲"




드디어 가보다니

그것도 주말에 말이다.

남편과 둘이 저런 사진을 다정한 척 찍어본지도

오백년전의 이야기


하지만 저 날은 실로 다정했으니

하하하


뭐든 하고 보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었던 거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입시생이 있으니 못가고

마음이 불편하니 못가고

애들 델러 가야 되니 못가고

무수히 많은 이유와 근거들 속에서 저런 시간 한 번 갖지 못하고

훅 지나간 시간들


사실 찬찬히 짚어 보면 밖에 한 번 마음 편히 못나갈 만큼의 위급했던 전시상황은 한 번도 없었음에도

그저 내 마음이 정말 여유가 없어서

가을이 가을인지




이렇게 예쁜 아기 단풍나무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살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사진 컨셉은 "빨간 머리 아줌마"


살짝 쌀쌀하지만 하늘이고 산이고 땅이고

가을인것이 너무나 확실했던

이 날


우리집에는 애들이 셋이라는것도

그중에 한 아이는 월요일 수시 발표라는 것도

남편과 내 나이 합쳐 백살이 넘는 다는 것도

다 잊은 체


가을속에서 지내다 돌아왔다.


가끔은 그런 망각의 다리를 건너는 것도


괜찮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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