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화담숲"
말로만 듣던
전해들은 이야기로만 그 존재를 알고 있었던 "화담숲"
드디어 가보다니
그것도 주말에 말이다.
남편과 둘이 저런 사진을 다정한 척 찍어본지도
오백년전의 이야기
하지만 저 날은 실로 다정했으니
하하하
뭐든 하고 보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고 있었던 거라는 걸 금방 알게 된다.
입시생이 있으니 못가고
마음이 불편하니 못가고
애들 델러 가야 되니 못가고
무수히 많은 이유와 근거들 속에서 저런 시간 한 번 갖지 못하고
훅 지나간 시간들
사실 찬찬히 짚어 보면 밖에 한 번 마음 편히 못나갈 만큼의 위급했던 전시상황은 한 번도 없었음에도
그저 내 마음이 정말 여유가 없어서
가을이 가을인지
이렇게 예쁜 아기 단풍나무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살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사진 컨셉은 "빨간 머리 아줌마"
살짝 쌀쌀하지만 하늘이고 산이고 땅이고
가을인것이 너무나 확실했던
이 날
우리집에는 애들이 셋이라는것도
그중에 한 아이는 월요일 수시 발표라는 것도
남편과 내 나이 합쳐 백살이 넘는 다는 것도
다 잊은 체
가을속에서 지내다 돌아왔다.
가끔은 그런 망각의 다리를 건너는 것도
괜찮은 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것이 밀려진 일상" (0) | 2017.11.17 |
---|---|
"인생목욕" (0) | 2017.11.14 |
"모처럼 집에 있는 금요일 밤" (0) | 2017.11.03 |
"그럭저럭 일요일" (0) | 2017.10.30 |
"하루는 짧고 감춰야 될 감정은 많다" (0) | 2017.10.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