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아니고
치킨을 때려라!!
하지만 요즘 사악하지 않은게 별로 없다.
교촌치킨 허니콤보 최애의 치킨이지만
주말마다 먹기에는 부담스러
냉장고에 남아있던 치킨 튀김가루
마트에서 사온 닭 윗날개 ( 닭봉)으로
내손으로 내가 튀겨버리면 될 것이다.
내손내튀
치킨시키고 남은 콜라가 어찌나 많은지
콜라에 치킨을 재워뒀다가 건져서
치킨튀김가루 입히고
종이컵 한 개 분량 치킨튀김가루와 얼음물도 동량으로
튀김옷을 만들어서
7분 튀겼다가 다시 3분 튀겼더니
사먹는 치킨같은 맛은 아니지만
옛날 후라이드치킨 맛이 났다.
애들 어려서 제주도 살 때
아무것도 배달이 안되던 소길리
산속집에서
금단현상에 시달리던 것 중에 하나가
치킨이었다.
전주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치킨을 사먹고
열번 먹고 한마리 공짜 쿠폰을 금방 받던 집이
우리집이었는데, 소길리 400고지에서는
사탕 한 개를 사고 싶어도 산 아래로 내려가야했으니
치킨같은 배달 음식은 절대로 배달이 안되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이사나오기전 겨울 2004년 크리스마스엔가
관사 전체가 한 집에 모여서 송년회같은 걸 했을 때
하귀 어느 치킨집 사장과 몇 마리 이상 주문하면
갖다 주겠다는 협상 끝에 관사까지 올라오는
치킨 주문이 통과되었는데 눈이 너무 와서 못올라온다는
아저씨때문에 눈이 펑펑 오던 산 길의 어느 지점까지
내가 운전하고 가서 치킨을 받아왔을 때
나는 관사애들에게 아주 멋진 승범이네 이모가 되었던것같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치킨 구하기의 제주 소길리판
바퀴가 미끄러지던 소길리 산속을 군인정신으로
운전해서 치킨을 구해와
애들도 먹고 어른들은 술을 더 많이 먹었던 눈많이 내리던
겨울 밤
관사의 애들이 밤 늦게까지 눈사람을 만들고 시끄럽게
놀았던 그 날
살면서 이런 밤도 있구나했었는데,
벌써 이십년도 전의 일이다.
치킨은 그 때 먹었던 게 진짜 맛있었는데
오늘 남편이랑 튀겨먹은 낮 치킨도
아쉬운 맛은 아니었다.
이 맛을 이십년 후에 기억할 수 있을려나^^;;;
이십년도 곧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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