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식당

교촌치킨말고, 고촌치킨

by 나경sam 2022. 8. 7.
728x90
반응형

집에서 만드는 후라이드치킨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아니고

치킨을 때려라!!

 

하지만 요즘 사악하지 않은게 별로 없다.

교촌치킨 허니콤보 최애의 치킨이지만

주말마다 먹기에는 부담스러

 

냉장고에 남아있던 치킨 튀김가루

마트에서 사온 닭 윗날개 ( 닭봉)으로

내손으로 내가 튀겨버리면 될 것이다.

 

내손내튀

치킨시키고 남은 콜라가 어찌나 많은지

콜라에 치킨을 재워뒀다가 건져서

치킨튀김가루 입히고

종이컵 한 개 분량 치킨튀김가루와 얼음물도 동량으로

튀김옷을 만들어서

7분 튀겼다가 다시 3분 튀겼더니

사먹는 치킨같은 맛은 아니지만

옛날 후라이드치킨 맛이 났다.

 


애들 어려서 제주도 살 때

아무것도 배달이 안되던 소길리

산속집에서

금단현상에 시달리던 것 중에 하나가

치킨이었다.

 

전주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치킨을 사먹고

열번 먹고 한마리 공짜 쿠폰을 금방 받던 집이

우리집이었는데, 소길리 400고지에서는

사탕 한 개를 사고 싶어도 산 아래로 내려가야했으니

치킨같은 배달 음식은 절대로 배달이 안되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이사나오기전 겨울 2004년 크리스마스엔가

관사 전체가 한 집에 모여서 송년회같은 걸 했을 때

하귀 어느 치킨집 사장과 몇 마리 이상 주문하면

갖다 주겠다는 협상 끝에 관사까지 올라오는

치킨 주문이 통과되었는데 눈이 너무 와서 못올라온다는

아저씨때문에 눈이 펑펑 오던 산 길의 어느 지점까지

내가 운전하고 가서 치킨을 받아왔을 때

나는 관사애들에게 아주 멋진 승범이네 이모가 되었던것같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치킨 구하기의 제주 소길리판


바퀴가 미끄러지던 소길리 산속을 군인정신으로

운전해서 치킨을 구해와

애들도 먹고 어른들은 술을 더 많이 먹었던 눈많이 내리던

겨울 밤

관사의 애들이 밤 늦게까지 눈사람을 만들고 시끄럽게

놀았던 그 날

살면서 이런 밤도 있구나했었는데,

벌써 이십년도 전의 일이다.

 

치킨은 그 때 먹었던 게 진짜 맛있었는데

오늘 남편이랑 튀겨먹은 낮 치킨도

아쉬운 맛은 아니었다.

이 맛을 이십년 후에 기억할 수 있을려나^^;;;

이십년도 곧 가겠지

 

 

 

'고식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잼 만들기  (2) 2022.09.04
참외무침  (5) 2022.08.21
계피차 한 잔  (0) 2022.07.25
바지락 칼국수  (0) 2022.07.23
바지락 부추전,바지락 파스타  (0) 2022.06.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