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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식당

혼자 먹는 점심, 감자 전과 커피

by 나경sam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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しあわせのパン, 시아와세노 팡 = 해피 해피 브레드

이 영화를 보다가 점심이 되었다.

 밥을 먹지 않고 감자빵이라도 먹어 줘야 될

느낌의 영화였지만

집에 빵은 없고, 감자는 몇 알 있어

강판에 갈기도 귀찮아서 믹서에 넣고 갈아버렸다.

 

우리 수민이랑 동갑인 우리집 한일 믹서기

대구 읍내동 델타마트에서 샀던 한일믹서기

이만원 좀 넘게 주고 샀던 믹서기같다.

서수남 하청일이 "물 걱정을 마세요. 한일 한일 자동 펌프" 

광고 노래도 따라하라면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억이 나는 광고다.

 

'모터는 역시 한일' 광고 후에 그 말이 나왔었지.

 

한일 믹서를 사서 아침마다 녹즙을 갈아

남편에게 줬었다.

 

애는 둘이었고, 유월에 출산 예정이었던

막내까지 5인 가족이 되기 직전이었다.

 

좁은 관사는 정리를 못해서 언제나 난장판이었고

다림질을 끝내고 열을 식히고 있던 다리미의 잔열에

기어다니던 둘째는 손등을 데여

스물 네살인 지금까지 흉이 남아있다.

 

서른 다섯쯤 되었던 남편은 대구에서 적응하느라

술을 정신없이 퍼마시고 다녔었다.

 

샐러리나 케일에 물 조금 붓고 믹서에 갈아서

체에 걸러서 녹즙이라고 주면

이거 마시고 힘이 난다며

녹즙이 한 잔이었다면 술은 서른 잔쯤 마셨을거다.

 

지금이야, 도련님이지만

그때는 신분이 웬수쯤 되었을 거다.


역시 한일이 모터가 좋은지

감자 여섯알을 고르게 갈아줬다.

 

감자전

 

점심으로 감자 전 한판에 커피 한 잔 내려서 먹으면서

'시아와세노 팡" 완주

 

리틀 포레스트 감성급의 영화였다.

일본 영화가 의외로 그런 감성이 많이 있다.

 

커피 한 잔 내려서 

감자 전에 커피를 마시면서 시아와세노 팡을 다 보고

 

오늘이 버얼써 수요일이라는게

기적이구나했다.

 

일주일 순삭 기점은 수요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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