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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모다모다샴푸 한달 후기

by 나경sam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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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아 비켜라, 이제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살란다

머리 염색 안한다고 결심하고 염색을 안하고 살았더니 그동안 나한테 생긴 에피소드가 참 많다.

자리 양보받기는 기본이고, 병원에서 할아버지가 끈적거리는 목소리로

"곱게 늙으셨네요" 소리를 하면서 작업을 걸질 않나

횡단보도 앞에서 사람들 많은데 어떤 할아버지가 시간있냐고 헛소릴 하질 않나

젊어서도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니 나이 분간이 잘 안됐을것이고 요즘은 할머니들도 옷은 젊게 입고 다니니

흰머리로 다니는 오십대를 육십대 칠십대로 착각하는 것도 영감들의 잘못은 아니었다.

 

염색을 하지 않으니 편해서 좋으나, 세상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때문에 불편한 것들도 있다는 걸

염색그만두고 흰머리로 살아 본 일년동안 알았다.

 

염색은 다시 하기 싫고 모다모다 샴푸로 감아볼까

당근마켓에서 새것 한통+남은것 3/1 통을 삼만 이천원에 사서 매일 감기 시작한 지 오늘로 이십 오일이 넘었다.

 

모다모다전

 

모다모다 이십 오일 차

검은 머리카락들 사이에서 흰 머리가 가닥가닥 난 사람들보다 나처럼 전체가 흰머리로 변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더 좋은것같다. 그냥 생각해봐도 전체가 흰색이니 바탕이 넓어서 모다모다 샴푸의 갈변효과가 더 좋은 것이다.

백발마녀같던 흰머리가 순화된 갈색으로 보이기 시작하니 내가 봐도 완전 흰머리카락이었을때보단 나은것 같고

머리카락 색깔만 바꾸는 게 아니라 탈모 증상에도 좋다고 써 있는데 정말 머리카락이 훨씬 덜 빠진다.

 

샴푸후 찬바람으로 말리고 린스나 헤어팩을 쓰지 않아야 되지만, 미용실에 갔더니 오히려 머리결이 탄탄해지고

좋아졌다고 하니 인생샴푸 만났다.

 

염색안하고 살아보니 몸은 편한데 마음이 불편하고 하여튼 세상에 편한 일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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