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한 지 일년이 넘어가니 알겠다.
좋은 피트니스센터란, 운동기구가 많고 시설이 좋아야 좋은 시설은 아니라는 것!!
어차피 개인 피티 받을게 아니라면 운동기구 많으면 정신만 사납고 기구를 많이 들여놨기 때문에
월 회비도 비쌀수 있다.
운동기구의 숫자나 종류야 피트니스센터라면 회원들이 할 만큼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너무 시설 좋은 곳에서
비싼 돈 내고 할 필요는 no no - 한 달하고 말게 아니고 꾸준히 해야 되는 운동이니 좀 싼 곳을 찾아서 길게
가늘고 길게의 대입이 필요한게 운동이다.
(하지만 시설 좋은 곳이 다 비쌀거라는 건 편견일수도 있고 현실은 그렇지 않을수도 있으니, 위에 쓴 글은 주관적인 판단
처음 등록한 곳은 한 달에 8만원,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곳이었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던 전단지에 월회비 4만원이라고 써있길래 4만원이면 다닐만하다 싶어서 갔더니
일년권 결제하는 사람에게 4만원으로 계산해서 일년 회비 48만원을 받겠다는 거고
한달 결제자는 8만원이랬다.
어디에 그런 말이 있어요? 요기요
있었네 있었어. "한 달 4만원은 크게 - 단 일년 회원권 결제할 시"
기분 나빴지만 잘 안 본 내 눈이 잘못이라 8만원으로 결제하고 여기는 일요일까지 문 연다니 운동을 일주일 내내 하면
8만원이 아깝지 않겠다 했는데 그것도 착각
피트니스 센터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한다고 해서 내가 7일을 계속 나갈 수가 절대 있을 수 없다.
비키니 입고 대회나갈 독한 마음이 아니라면 그렇게 운동했다가는 죽는다.
그리고 일요일에 못가게 되면 운동 강박증같은것도 생긴다.
피트니스 문 열었는데, 가야 되는데 그런 마음이 불쑥 들기 때문에 느긋한 운동 마음가짐이 어렵다.
그리고 일주일 계속 문을 여는 곳은 전깃세나 수도요금등의 관리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월회비도 싸지 않을거라는 게
내 생각이라, 일요일 하루 정도는 쉬는 곳을 택해야 옳다.
첫번째 피트니스 센터는 위에 쓴 글과 딱인곳이었다.
운동기구가 숫자나 종류별로 겁나 많았고, 시설이 꽤 괜찮았으며 일요일까지 쉼없이 달리는 곳
저런 몸뚱아리가 뺄 곳이 어디에 붙어 있다고 아령들고 힘을 쓰냐 싶은 심지어 얼굴도 이쁜 것들이 레깅스입고
비키니 비슷한 걸 입고 돌아다니던 헬스장이 내가 8만원 내고 7개월 다닌 곳이었다.
걔네들은 심지어 PT도 받고 중간중간에 셀카를 찍으면서 피티 강사랑 사귀나 의심이 들게끔 달달한 대화를 하며
피티를 받았고, 피티받는 애들이 많다보니 나처럼 겨우 할 줄 아는 운동기구 찾아서 힘 좀 써볼려고 하면
"회원님, 다 하셨나요. 그럼 좀 -.-"
차 빼달라는 얘기다. 자기 회원 할 수 있게 자리빼고 일어나라는 말을 웃으면서 하던 곳
일요일까지 하면 뭐하냐고 - 몸도 쉬어야 근육도 붙고 회복하지
시설좋으면 뭐 하냐고 - 다 쓰지도 못하는 거
피티 강사 잘 생기면 뭐하냐고 - 내 남편도 아닌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피티 받는 애들이 워낙 많았던 곳이라 개인 피티 안받는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곳이다.
인바디 측정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때 내 인바디 측정 결과가 C 형
체중 많이 나가고 골격근량 적고 체지방이 높아야 나온다는 C형
그걸 측정해준 놈이 나한테 그랬다.
"가장 나쁜 타입인데요"
내 몸이 C형이 된게 죄지은것 같은 주눅든 마음이 들게 얘기하던 대표 강사의 말
아줌마들이 살이 찌고 싶어서 찌는 게 아니란다,
빤쮸 한 장 걸치고 바디프로필을 찍어서 입구에 걸어놨던 강사가 보기에 나는 돼지로 보였을거다.
기구 쓸 줄 몰라서 죽어라 런닝머신위에만 있을 때 어떤 피티강사인지 자기 회원한테 하는 소릴 들었다.
"저렇게 아무것도 몰라서 유산소만 하시는데 무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하셔야 돼요. 유산소는 10분이면 됩니다"
음악소리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누가 내 욕하면 저절로 들리듯이 그 말이 귀에 쏙 들어왔다.
여기는 다니면 안되겠구나, 돈 팔만원이 문제가 아니네, 피티 안 받는 사람들은 번외로 아웃시키는구나
잠재고객이라고 생각하고 한마디라도 코칭을 해줬더라면 나도 다녔을텐데, 8만원이 문제야
의리로라도 다니지, 아줌마 의리를 물로 본 너희는 아웃이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45.gif)
작년 겨울 우리동네에 피트니스센터가 또 생겼다.
'피트니스센터는 처음 오픈할 때가 가장 쌉니다'
운동이 필요하다, 등록하시라고 권유하는 말 중에서 저 말이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만뒀으니 운동할 곳은 필요했고 한 달에 사만원인데 오픈 특가로 더 싸게 해준다고
그래, 그럼 여기로 전학가자
오픈하는 날 4월 16일에 등록해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다.
장소도 좁아서 운동기구가 꼭 필요한 것만 있고 같은 운동기구가 겹치게 있는 곳은 아니지만
헬린이들에게는 오히려 그게 더 낫다.
몰라서도 다양하게 할 수 없고, 운동을 해보니 하던 것만 하게 되었더라는 경험치 획득
여러 놈 팰 생각말고 패던 놈만 패라 - 그것도 싸움의 기술아니겠어
오픈하는 곳이라 강사 두 명이 친절하기도 해라
고만고만한 두 명이서 친구인지 사이좋게 잘도 해서 여기는 갈수록 회원이 늘어 지금은 내가 오너는
아니래도 흐뭇할 정도다.
심지어 엘베 함께 타고 내려가던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등록하시라고'홍보도 해줬다.
자기 회원 피티 지도하다가도 인바디 측정기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으면 쪼르륵 달려와서 측정해주고 가는
엽렵한 마음씀씀이 좀 보소
근육질로 몸이 울퉁불퉁한 애들은 아니지만 회원을 열심히 지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전에 다니던 곳은 서로 반말하면서 사귀나, 쟤들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여기는 딱 선이 보여
스트레칭하면서 몸 풀고,
유산소(런닝머신) 속도9와 6을 번갈아가면서 15분-20분 뛰면 일단 땀이 난다.
2키로짜리 아령들고 스쿼트 20개씩 다섯셋트
레그프레스 70-80사이로 15개씩 다섯세트
복근 300개 - 그래도 가장 안빠지는게 뱃살이다.
상체 어깨 운동 30키로부터 15개씩 5단위로 내려가면서 셋트 마무리
저녁은 배고파도 반으로 양 줄이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맘껏 먹기
이러고 일년 정도 살았다.
작년 9월 운동시작했을때 보다 지금은 딱 8키로가 빠졌고 근육은 확 늘고, 체지방은 확 빠졌다.
이삼십대만 같아도 운동만으로 체중 관리가 되겠지만 50대는 운동만으로
0.5킬로 빼기가 얼마나 힘든지해보면 안다.
C 자 탈출하고 D와 I를 왔다갔다하고 있는 중이지만 운동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는것같다.
가격이 부담없을 정도일것, 일요일까지 하는 곳에 혹하지 말고, 시설이 화려한 곳에 휘둘리지 말것
유산소10에 무산소 근력운동 90으로 병행할 것
운동 일년 경험치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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