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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여서 현 파트 소리가 초등학교 학예회보다 조금 더 나을려나
관 파트에는 딸이 객원
현 파트에는 승범이가 악장이라
아무 상관없는 단체에 그냥 관객으로 가면 맘 편히 연주를 볼라나
어떻게든 한 발을 걸치고 있는 사람이 되면 연주가 편치 않아서
이 소리는 어떻고 저 소리는 어떤지가 신경이 쓰여서 멜로디가 귀에 안들리고
사람들만 보다가 올 때가 있다.
자식들이 나오는 연주회가 그렇다.
그 동안 월요일마다 나가서 연습시키고 안되는 파트 잡아주고 백신맞고도 나가서 연습했던 거에 비하면
만족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렇게라도 세상이 돌아간다는 싸인으로 알고 고마운 마음으로
멜로디가 들릴 때는 듣고 사람이 보일 때면 보다가
스탭 몰래 영상도 찍었다.
이러니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이 자신있게 성적표에 "주의산만"이라고 썼지
우리 엄마가 편지봉투에 사천원을 담아서 촌지도 곱게 전달했구만
어떻게 그렇게 돌직구로 주의산만이라고 썼는지
(담임이 편지봉투를 열어보면서 돈을 셌기 때문에 엄마가 준 돈이 사천원이었다는 걸 기억한다)
나는 주의산만이라는 단어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서 (뜻을 모르는 무식자였다)
나중에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
주의산만이 무슨 말인지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연주회에 가서 사람도 봤다가 연주도 들었다가
동영상도 몰래 찍는 나는 주의산만형 인간이 틀림없다.
하지만, 자식이 나오는 연주회에서는 신사임당도 주의산만 엄마가 될 거라고 나는 생각해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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