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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우선 코가 알아차리고 공기 조금만 않좋은 곳 지나가면
코 감기 환자처럼 재채기를 해대고
가을이 되면 마음이 알아차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마음이 울컥 한다.
이마트 수업 갔다가 집으로 사 들고 온 노란 국화
저 작은 화분 하나 들고 집에 들어 오니 드디어 가을같다.
1987년 가을 교정의 스피커에서 살짝 언덕이진 강의실을 올라갈 때 앙희은의 "가을편지가" 흘러 나왔고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에서 뭉클해지던 내 마음
아직도 기억이 나
가을에 이러는거는 고질병이었네
삼십년이 한결같은 불치병
국화 화분으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형식적으로는마감했지만
밤도깨비같은 아들 놈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고 렛슨갔다 지금 온 딸도
12시에 밥을 차려 달래고
이름표 아르바이트도 남아 있어
아줌마 언제 잘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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