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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다시 시작되는 일상"

by 나경sam 2018.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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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일상"


지난주에 학교를 두 번 밖에 나가지 않아서 일주일이 길었지만

알바는 일요일에 하루 종일을 해서 그 덕분에 오늘은 하루종일 피곤했다.


어제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 6시까지 눈치껏 일을 하고

일이 없어도 만들어서 하면서 - 청소까지 했는데도 여섯시가 안된건 뭐냐!!! 그래서 또 커다란 진공 청소기로 빵집을 샅샅히 밀어버렸다.


(나 이런 여자야 봤지,너희들은 나를 잘 뽑은거야)


빵집에서 일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신데 이 분은 배송을 하신다.

할아버지가 이제 나를 보면 자꾸 말을 건넨다.


오지이상 - "고상은 집이 가까운가"

 "뒤어가면 1분이면 갑니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연기로 보여드리면서 말을 했다)

오지이상- "비가와도 우산이 필요없겠네"



정말 오랫만에 일본어로 농담하는 이야기를 머리로 듣지않고 귀로 바로 듣고 웃었다.

아마 머리로 들었더라면 웃기까지 1초나 2초쯤 걸렸을텐데 듣고 바로 웃다니

기뻐서 울뻔했다.


할아버지랑 유머감각이 통했어.


일요일 하루 종일 일을 해도 밥은 우리집에 와서 먹어야 되니까 뛰어서 1분 집에 와서 비빔라면 끓여서 먹으면서

월요일 테스트 준비도 하고

나름 월요일 시험 공부를 하긴 했는데


월요일


일요일 저녁부터 비가 와서 안그래도 눅눅한 집이 더 눅눅데쓰

히터를 켜고 장판을 켜고 잤어도 잔 것같지 않게 몸은 찌뿌둥했다.

비만 오면 카모강은 물살이 늘어나서 강을 건널 때 소리가 요란하다.

교토에 비가 오면 카모강 강물 흐르는 소리가 달라진다는걸 한 달만에 알았다.


"소상"이 돌아왔다.

도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언제나 그렇듯이 오미야게를 돌리고



드래곤 볼이 그려진 저 과자랑 다른 과자 한개를 더 줬는데 두개 다 맛있어

"소상" 이 교실에 들어 왔을 때 지난 주에 자리 바꾸고 두 자리만 비어 있는 상태라

나는 내 옆자리 의자를 친절하게 빼주면서


- "어서와 여기가 니 자리야"

- " 누님 영광입니다"


훈훈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짝꿍이 된 소와 즐거운 월요일이 될 뻔 했으나

망할놈의 테스트


새벽까지 공부한 보람도 없이 다 잊어버렸어


생각이 날 듯 날 듯 안나서 짜증이 확확

 내 옆의 소상은 어차피 지난주 수업을 못들었으니 일찌감치 빈 답안지 제출하고

나는 고민하다 아는 것만 써서 내고


나도 자괴감이 밀려들었다.


"이럴려고 새벽까지 공부했나"


하지만 얼른 털고 말아야지

내가 어린애들처럼 유학시험 보고 학교 진학할려고 온 건 아니니까

"그래 100번 읽고 한 개 기억나도 감사하게 생각하자" 그런 마음으로 정리하고


집에 와서 점심먹고 좀 자고 쉬었더니 기분이 나아졌다.


우리 막내도 대학부 경기 나가서 상을 타고

10월에 전국체전까지 선발되었다고 일본에 있는 엄니에게 기쁨을 주었다.




비도 오는데 죽도록 뛰었다고 카톡을 보내왔다.

그래 우리 막내도 저렇게 애쓰고 사는데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늘 징징대던 우리 막내도 혼자서 저렇게 잘해내는데

공부하고 잊어버려도 자꾸 하면 남아있겠지



간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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