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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서울에는 김정은이 왔고 교토에는 내 딸이 왔다"

by 나경sam 201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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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김정은이 왔고 교토에는 내 딸이 왔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학교의 분위기는 이미 "골든위크"로 접어들어 아이들이 하나 둘 결석을 하고

특히 소상은 도쿄로 놀러 가려고 이미 예약을 다 해놨다면서

깐깐한 야마구치 쎈쎄이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결석을 하겠다고 허락해 달라고 아양을 떨었다.


소상 - "쎈쎄이 금욜부터 다음주까지 쭈욱 도쿄에 여행을 갈 건데 허락해주세염"

야마구치쎈쎄 - 소상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고 닥치고 학교 나오세요"

소상 - 이미 호텔이랑 교통편이랑 다 예약을 해놔서 안된다구염 제발요 쎈쎄

야마구치 쏀쎼 - 이번 한 번만 봐줄거고 다시는 안되는까 그렇게 아세요"

소상 - 빠라빠라밤


그렇게 소상을 비롯하여 세 네 명은 어디론가 다들 떠났고 학교에 남은 우리반 12명은 담임선생님 "미하라 요시코" 센세이가

"이번주부터 또 자리를 바꿀테니 번호를 뽑아주세요" 하는 소리에 두둥 번호를 뽑고

나는 4번

내 옆자리는 결석생중에 한 명이라서 소상부터 후보 ( 그렇다면 소상을 앉히겠어 - 후후후 )

"어서와 소상"


뉴스를 보니 김정은이 온다고 한국뉴스가 난리였는데 여기 있으니까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오히려 "요시코" 쏀세이가 김정은이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이제 한국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물으셨다.


요시코 쏀쎼이 - "한국은 이제 어떻게 될까요"

나 - "몰라요"


요시코쎈세이는 한국에서 3년정도 살았기때문에 한글도 급하면 칠판에 쓰시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한국말도 물어보시기도 하고

한국 친화적인 쎈쎼이라서 그 분이 물어 보시는 것은 다 진짜로 걱정이 되서 물어보시는 거다.


집에 와서 뉴스 검색해보고

박수 세 번 달님에게 "짝짝짝"


서울에는 금요일에 김정은이 왔고 딸은 토요일에 교토로 왔다.


한 달 전 쯤 교토역에 내려서 두리번 거리던 내가 이제는 아니란말이다.


교토역안으로 들어 와서 하루카내리는 곳에서 딸을 기다릴려고

무려 120엔이나하는 입장권을 승차권발매기에서 구입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일본은 역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해서 처음에는 그것도 모르고 저 안에는 실제로 타는 사람 아니면

못들어가나보다 하고 남편을 그냥 보냈더니 한 달쯤 살아보니 물어볼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나 - "있잖아 쩌어기 저 안에서 내가 딸을 기다려야 되는데 어떻게 들어갈수 있을 까"

역무원 - 그렇다면 당신은 입장권을 발매기에서 구입하세요.그럼 이만 총총"

나 - (이런 쮄장 우리나라는 언제적에 없어진 입장권이냔말이다)를 하고 싶었으나 항상 너무나 짧은 일본어실력으로는 "어머나 호호호 친절도 하셔라"

궁시렁궁시렁 쓰발쓰발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녀

이거슨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내 불만의 소리여

하지만 온순한 양이 되어서 자판기 앞에서 또로롱 

내 소중한 500엔을 넣고 입장권 발매 


입장권을 발매하여 딸을 득템하였으니

교토역에서 눈물의 모녀 상봉

대학교 일학년이면 아직도 어린데 엄마 준다고 큰 캐리어 한 개 밀고 배낭하나 짊어지고 큰 여행가방 하나는 어깨에 메고

짐 보따리만 세개를 가지고 그 안에 다 엄마 줄 먹을것만 챙겨서 새벽부터 나서서 혼자 찾아 왔다.

어렸을 때 울면서 봤던 만화 영화 "엄마 찾아 삼만리" 한국판일쎄


딸이랑 하루 종일 유용하게 쓸 교토 버스 1일 티켓



교토는 버스비가 한 번 탈 때마다 230엔이라서 비싼 편이라 여러 번 버스를 탈 경우에는 반드시 버스 1일권을 사야 된다.

버스안에서 내릴때 기사분에게 말하면 살 수 있고 처음 사용시에 앞 면의 윗쪽 화살표 방향으로 투입구에 집어넣으면

날짜가 찍혀 나온다.

두번째 타고 내릴 때에는 날짜가 찍힌 뒷면만 열심히 보여주면 된다.


집에 짐만 풀어놓고 딸이랑 버스를 타고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

나는 저 버스1일권을 무려 9번이나 이용했다.(무려 2070엔 값어치를 사용했으니 600엔주고 사서  1470엔 개이득을 본 셈)


집에 와서 딸이 가져 온 짐을 풀러보니



이 밖에도 고추장 고춧가루 새우젓 통깨 김 보리차 월남쌈피 떡국떡 김자반 김 까도까도 나오던 딸의 구호물자 가방

각종 필기구 손톱깎기 귀파개 담요 여름구두 옷 옷걸이 수건 짐 싸느라 잠도 잘 못잤다고-.-

구호물자를 꼼꼼이도 챙겨와서 우선 시원하게 귀부터 파고 둘이서 맛있게 떡복이 한 냄비 때리고 투어~~



저 매운 맛을 한 달 정도 못봤으니 혀가 아작이 나도록 쪽쪽 빨아 떡뽁이를 먹고

경건한 마음으로 "기요미즈테라"




외부를 공사하느라 공사중이기는 하나 워낙 경내가 넓고 산과 가까워서 봄과 가을에 오면 좋을 듯하다.

청수사 (기요즈테라)가 성스러운 물이라는 뜻 "기요미즈"와 절을 뜻하는 "데라"가 합쳐져서 그렇게 부른다던데

역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마시는 약숫물도 마시자마자 입안에서 단맛이 촤르륵 도는게 약수다웠다.

물이 세 군데서 떨어지는데 지혜 사랑 장수를 뜻한다고 하고

욕심껏 세 곳의 물을 다 받아 마시면 세 개 다 꽝 된다고 해서 나는 두 번만 먹었다.

"지혜와 장수"를 주시지 마시고 "말하기와 듣기 능력을 주세요" 제발요-.-;;;


기요미즈테라는 오후 6시까지 입장하고 입장료는 400엔

물은 두 번만 마시기



투 비 컨티뉴드 ---



너무나 졸려 아유 졸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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