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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4월 8일 오후 - 4월 11일"

by 나경sam 2018.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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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3일"


이미 일요일에 발견한


"이노다 커피 산조"


교토에 오면 꼭 가봐야지 했던 유명한 커피 전문점 "이노다커피" 산조점이이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 된 커피숍이라고 한다.


교토의 3대 커피전문점이 있는데

1.이노다커피2.오가와커피3.마에다커피

분위기는 뭐랄까 70년대 영화에 나오는 분위기다

종업원들이 호텔처럼 유니폼 갖춰 입고 써빙도 직접하고 오래 된 경양식집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런 커피 숍


잠시 일주일을 살아보니 교토는 새로운 건물이 멋스러운 것이 아니라 촌스러운듯해도

오래 된 건물이 풍기는 멋이 있는 곳같다.

곳곳에 이런 커피숍들이 많이 있고 그래서 오히려 스타벅스가 가끔은 싸구려처럼 보이기도 하는

기분도 간간히 드는 걸 보면 역시 오래 된 것이 갖는 힘이 있긴 있다.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조용히 브런치를 먹거나 나처럼 구경하거나(사실 구경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지만)

학교 바로 위에 이 커피집이 있을 줄은

학교를 몹시 사랑하게 될 것 같은 마음 뿜뿜이다

아직은 혼자서 여기서 커피를 마실 만큼 마음이 여유롭지는 못해서 눈구경만 실컷하고

(빵집 알바 합격하면 여기서 꼭 혼자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 - 그런 날 올거야^^)


학교 수업은 일년 정도 여기서 수업을 해서 초급 레벨을 뗀 15명의 학생들 사이에

내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서 나까지 16명 한 클라스

대부분 중국인들이고 한국사람은 나랑,양상,김상,또 김상 이렇게 네명정도이지만

나 빼꼬는 다 남자들이고 한국사람들끼리 이야기 할 일도 별로 많지 않아서

같은 반이라는 게 별 의미는 없다.


첫 날 출석을 부르는데 선생님이 "에상" 하고 부르니까

(1번이 "에상")

어디선가 누군가"삐상"하고 혼잣말을 해서 다들 웃었다.


어디에나 있는 장난꾸러기같은 자식이 우리 반에도 있는데 그사람이 그런 것이었다.

타이완에서 온 쉐프라고 했는데 일본 국내 여행을 다녀 왔다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먹을 걸 한 개씩

돌리는데 쉐프라서 그런지 손도 커서 얘가 과자를 큰 걸 줘서 나는 이 쉡이 아주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혼자 이상한 말을 해서 웃게도 하고 아 나는 왜 "토상" 옆에 앉았을까

몹시 후회가 된다.


"토상"은 토나오게 공부만 한다.

"토"상은 내 짝꿍

 "양상" 도 내 앞에 앉아서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해서 오늘부터는 "양상"이라고 부르지 않고

"양박사" - y 하까세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양상"은 공부도 잘하고 성실한 사람인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내 짝꿍(말레이시아 아저씨 이하 "토상")이 아침부터 토나오게 공부를 하고 있다

"토상"이 공부를 하고 있으면 나도 할 게 없으니 공부를 하고 있고

그러다 "양상"이 들어오면서 "토상"에게 삼일 째 같은 말을 한다.


양상 (토상을 보면서 한국말로) - "하지 마" (공부하지말라고 한국말로 한다)

토상(양상을 보면서 한국말로 대답을 한다) - "알았어"


이 둘의 대화는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항상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토상"에게 가르쳤다.

"양상"이 "하지마" 그러면 앞으로는 "시끄러" 이렇게 말하라고 가르쳤다.

앞으로 이 둘의 대화는 바뀔 것이다


양상 - "하지마"

토상 - "시끄러"


물론 "토상"은 내 발음을 따라서 "시끄러"를 한 번 연습했는데 잘했고 내일부터는 바꾸는 걸로^^


"양상"은 아마 우리 반 1등일듯

숙제를 내기 전에 중국 여학생이 "양상"의 답안지를 달라고 하면서 답을 맞춰보는 걸 보면

잘하는 사람맞고 물론 내게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편이라

타이완 쉐프의 옆자리가 탐나기는 하나 공부하러 온거니까

일등할것같은 "양상"과 토나오게 공부만 하는 "토상"옆이 좋다고 생각하자~


작문,문법,토론,청해

수업은 막상 해보니 만만치가 않아 어젯밤같은 경우에는 단어를 찾고 정리하느라

힘이 들었다.

복습과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에 쫓아가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집에 오면 공부를 먼저 해놓아야

다음 날 학교에 떳떳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는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밤이 되니 글씨는 작고 눈은 침침해져서 

"애고고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기는 했다.


어제는 엄마랑 처음으로 통화를 했는데 엄마가 막 울라 그러면서 나한테 밥 잘먹고 다니라고 그러셔서

엄마한테 미안해지기도 한 밤이었다.

더군다나 엄마가 수원에서 군산으로 내려가지 않으시고 동생네 집 살림 해주시면서

오전에 우리집에 꼭 건너오셔서 냉장고도 싹 닦아놓고 살림도 해주시니 

불효를 가지가지로 하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찾아 간


"카와라마치대성당"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중간 쯤에 있어서 앞으로 일요일에는 이 성당에서 미사를 볼 예정이다.

지난주에 미사를 못봤으니 원래는 고해성사를 해야 되는데

고해성사도 일본어로 해야 되니

무엇이든 내 나라가 아닌 곳은 하나에서 열까지 품이 들어야 살아진다.

학교도 공부를 해야 갈 수 있고 성당도 연습을 해야 갈 수 있게 인생이 확 바뀌었다.



혼자서 셀프관광으로 찾아간


"니시키시장"


교토의 부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하던데

교토의 명물"쯔께모노" 종류들이 많고 주로 먹을 거리를 팔고 있었다.

학교와 멀지않아서 걸어서 가볼만 했는데 우리 입맞에 맞는 먹을거리들은 아닌지라

그저 구경한번 하는데 의의가 있을 뿐

주말에도 가보고 오늘도 가봤는데 주말에는 걸어서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만큼 사람이 많았다.



 

학교에서 집까지 오는 길만 다니다가 슬슬 헤찰하면서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다.

이런걸 적응이라고 말할수 있겠지


이제 슬슬 숙제하고 복습 예습 할 시간이-.-

내가 이렇게 착한 학생이 될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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