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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토요일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

by 나경sam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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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


오전에 빵집 심층 면접을 보러 10시까지 다시 빵집 방문

교토 보로니아의 역사에 대해서 잠시 공부를 하고
"1979년에 만들어진 빵집으로서 긴 역사만큼이나 맛도 깊은 풍미가 있다고 한다
아직 먹어본 적은 없지만 직원 와리비끼가 되면 꼭 사먹어 볼 예정이다" 라는 간단한 말을 50번도 더 넘게 외워서 갔다.


데모-.-;;;
이미 나는 채용이 되어 진 여자
10시에 가보니 처음 면접 봤던 아줌마님 (알고보니 공장장 아줌마 또는 책임자 되시겠다)
이하 공장장 아줌마라고 부르겠음

공장장 아줌마 - "오하요고자이마스 고상 이제부터 당신이 일할 곳으로 함께 가보자구요"
- "헐 뭐라는거야 나 이미 채용된 여자"
공장장 아줌마 - - "일본어가 많이 늘으셨어요 고상"
나  - "뭘 이정도가지고 그러세요. 이제 점점 더 당신보다 말을 잘하게 될지도 몰라요"

공장장 아줌마 - "그런데 보로니야 빵은 드셔보셨나요"

- "아직요 직원 와리비끼가 되면 그 때 사먹을게요"


공장장 아줌마 흐뭇하게 웃으면서 - "그러세요"


아주 가까운 곳에 빵을 굽는 화덕이 있는 빵공장이 있었다.
어쩐지 "교토 보로니아" 빵 판매점 안에는 오븐이 없더라니
빵 판매점이나 빵을 굽는 오븐이 있는 곳이나 다 내가 사는 집과 반경 300미터 안짝 쯤 되는 것 같다.
걸어가면서 "공장장아줌마"에게 내가 사는 집을 자랑스럽게 알려주고
빵 오븐이 있는 곳에 가서 주의사항 듣고 다음주 수요일부터 일을 하기로 했다.

물론 주의사항과 내가 준비할 것들을 듣는 과정에서 아직도 해결이 안되는 부분은
죽전 특파원과 보이스톡을 하면서 해결
급기야는 공장장 아줌마랑 특파원과 직접 통화를 하고
두사람을 소개시켜줄까보다.


문제는 "국민연금" 부분
재류카드들고 구약소 가서 전입신고할 때 의료보험은 가입을 했으나 국민연금 부분을 듣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일본은 외국인이든 자국민이든 20세가 넘으면 국민연금을 의무가입해야 한 다는 것이다.
빵집에서는 채용 서류로 국민연금수첩을 요구했고 그게 없는 나로서는 당황 할 수 밖에-.-;;;
내가 너네 나라 국민도 아닌데 무슨 국민연금이냐 어이가 없었지만
이 또한 해결헤야 할 문제가 되어 버렸다.


구약소 갔을 때 공무원 아줌마가 국민연금 이야기를 하지 않은것이 우선은 잘못인데
이 공무원 아줌마는 왜 그랬을까
사람을 두 번 일하게 만들었을까
 월요일에 구약소 다시 가서 일단 국민연금 신청을 하고 나는 수입이 없으니 연금을 면제해달라고 말을 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급여는 중앙상호신용금고 구좌로만 입금이 된다하니 또 통장을 만들어야 하고
(일본에 와서 통장 세개나 만든 아줌마 됐다)
1.우체국 - 통장을 바로 안주고 우편으로 보내더니 체크카드는 또 따로 보낸다니 - 몹시 귀찮음  별 1개
2.교토은행 - 체크카드 디자인도 본인 마음에 드는 걸로 선택하라 하고 나름 -    괜찮음  별 5개
3.중앙상호신용금고 - 가질 예정 - 별 10개  급여통장이 될 예정이므로 너란 녀석 므훗이다

4월달 쉬프트는 이미 나왔고 "일 월 화 수" 일주일에 네 번 2시부터 6시까지 예정이고
5월 시프트는 다시 나올 거라 했다.
아마 일하는 시간은 달이 바뀔 때마다 바뀔 것 같다.
드디어 나도 쉬프트 받는 여자됐다.


아침에 만들어서 가방안에 들어 있는 나의 주먹밥 "오니기리"


내사랑 햄 두장 남은 걸 눈물을 머금고 다 구워버렸어-.- 어뜨케

엄마가 맹글어 준 잔멸치 볶음도 팍팍 넣고 참기름 듬뿍 넣고 주먹밥을 만들었다.

저 오니기리를 먹으면서 오늘은 소풍을 해야지


나의 목적지는 일단 걸어서 갈 수 있는 "기요미즈데라"

가방안에 소중한 요구르트 두병을 넣고서 오늘의 용돈 "센엔" - 만원

오늘은 주말이니 좀 써야지 안그래~~~~


주중에 짠순이처럼 살았으니 오늘은 좀 쓰기로 그래 쓰자 써


기요미즈테라(청수사) 가는 길에 들른

"고다이지"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을 볼 수 있고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세컨드쯤 되는 "네네"가 여생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남편이었던 도쿠가와이에야스가 죽은 후 거주하던 오사카성 니시노마루를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물려주고 교토에서 은거했는데

이 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원을 받아 고다이지를 건립하고 여기서 남편의 명복을 빌면서 살았다고 한다.







고다이지를 지나 청수사로 가는 길에서 교토에서 유명하다는 퍼센트 커피 발견

퍼센트커피는 아마 여기 말고도 이곳저곳에 지점이 있다는 것 같고

아무튼 여기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데 아메리카노보다는 라테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리나라사람들은 저 퍼센트 기호를 살짝 돌려서 "응" 이라고 읽는다는 걸 알았다.

응 커피

% 기호를 시계방향으로 15도 쯤 돌려보시라 그럼 % 가 "응"이 된다

진짜 창의력 쩌는 대한민국 만만세다



이제 청수사로 가보실까


"기요미즈테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어 있다는데

올라가는 좁은 언덕배기부터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중국말이 들리고 한국말이 들리고 영어가 들리고 일본어가 들리고

언어의 축제장이다.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은 일본 학생들도 많이 보이고

(교복이 진짜 우리 남편 고등학교 때 입고 찍은 교복 그대로다)

아침에 학교 갈 때 만나는 애들도 대부분 교복이 아버지 양복 입고 나온 것 처럼 우리나라처럼 교복이 이쁘지는 않은 것 같다.



가을에 오면 단풍이 멋있다고 하던데

절 입구에서만 서성이다가 입장료를 내야 하는 (400엔) 본 당 구경은 다음에 하는 걸로 패쓰

본당안으로 들어가면 또다른 풍경이 있겠지만 인터넷으로 구경하는 걸로 우선은 -.-


그럼 여기까지 왜 온거냐


"운동을 실컷 한 것에 의의를 둔다"





"고다이지" - "기요미즈데라"를 거쳐서 집으로 다시 걸어 왔다.

아이구 다리야

교토에 와서 하루라도 안 걸은 날이 없다.

핸드폰에 깔아 놓은 운동앱이 4월 2일부터 오늘까지 하루라도 목표 걸음을 채우지 못한 날이 없을 정도로 여기서는

많이 걸어다니고 있다.


아침부터 만든 오니기리는 어디서 펴놓고 먹지도 못하고 다시 집으로

얼마나 피곤하든지 와서 밥묵고 바로 자버렸다.


막내랑 페이스톡하면서 수다 좀 떨다가


"헤이안진구"


토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




도자기그릇과 핸드메이드 제품인듯한 액세서리 가방 쯔케모노 각종 식물 화분들

비가 슬슬 내려서 그런지 일찍 파장하는 분위기였고 그냥 눈으로 보면서 바로 옆에 있는


내사랑 "스타벅스"

집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며칠동안 이 곳은 나의 오아시스가 되어 주었고

도서관도 되어 주었고 열일을 했다.


10시까지만 한 다는 치명적인 약점만 제외하고는 만족 - 별 5개


공부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예습 복습도 하고 착한 학생이 되어 볼까나


내일은 카와라마치 성당에서 일본에서의 첫 미사를 드려보고

이제 조금씩 적응이 되어 가는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밤에는 가족들이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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