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우지"
교토에서 버스로 30분쯤 가면 나오는 "우지"라는 작은 도시
무한도전에 나왔던 "우토로"마을도 여기에 있고
일본 녹차 산지로도 유명해서 일본의 3대 녹차중에서도 일품이라고 한다.
*일본 3대 녹차*
시즈오카차,사이타마의 사야마차
우지차와 우지차가 아닌것은 (本)차와 (非)차라고 나눌 만큼 녹차에 대한 자부심이 쩌는 곳
녹차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었지만 덜덜 떨면서까지 먹고 싶지는 않았을만큼 날씨가 추워서 욕하면서 관광
우지에는 "평등원" 이라고 일본 발음 "뵤도인"이 있는데
1052년에 별장으로 만들어서 사원으로 바쳐진 곳이라는데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뵤도인" 안에 "봉황당" 이라는 건물이 또 있는데 "봉황당"의 대표적인 사진이 바로 일본 10엔 동전 뒷면 그림이다.
10엔은 우리나라 돈 100원인데 아직도 10엔이 10원같아서 돈쓰는데 거리낌없이 10엔을 10원처럼
쓰고 며칠을 살았는데 이제 슬슬 10엔이 100원으로 단위가 바뀌는걸 보면 적응은 돈에서 시작된다.
"봉황당"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아닌가 싶어 한번 갸우뚱
"봉황당"
응팔에서 택이 아부지가 하던 시곗방이 봉황당이었지
덕선이 아부지 성동일이 "어이 봉황당" 하던 그 "봉황당"
일본어 학교에서 단체로 "우지"로 야유회를 가서 꽃놀이도 하고 바베큐파티도 하고
일본와서 굶주린 배를 하루에 다 채웠다.
야키니꾸,만두,과일,녹차 하여간 실컷 먹었다.
꽃놀이하러 간 것이 원래의 목적인데
꽃놀이는 무슨 꽃놀이 그것도 배가 불러야 꽃놀이지
하여간 교토의 일요일 날씨는 추웠고 벚꽃은 이미 많이 져서
날샐려고 했지만 그래도 환하게 핀 포인트를 잡아서 해마다 꽃놀이를 즐겼던 여자처럼 사진도 찍었다.
층층이 겹으로 돌려 핀 꽃송이가 크게 달려 있기 때문에 탐스럽고 예쁜 맛은 있다.
저렇게 입고 가서 얼마나 오들오들 떨었는지
사진으로는 꽃구경간 속편한 아줌마지만
실제는 추위에 떨고 있는 배고픈 아줌마였다.
역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다"
너무나 일본스러운 인형 아줌마 인형이랑 사진도 찍고
"우지강"
우지강에 있는 다리에서 윤동주 시인이 동기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고 한 달 뒤에 형무소로 끌려갔다고 하던데
강은 그때도 그랬겠지만 지금도 평화롭게 흐른다.
우지강변에 있는 석탑
찍고 보니 이걸 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싸이즈가 우리나라 석탑과 비교했을 때 엄청 크다.
저 석탑이 무슨 석탑인지도 모르고 그냥 막 찍었다
사실 그다지 찍을 이유는 없어뵈는데 그냥 찍고 보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다.
강변을 따라 흰 천막이 쭉 있는 곳이 벼룩시장처럼 열리는 마켓들이다.
주로 그릇을 팔고 있었는데 가격은 한개도 안 착해서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생산한 것이 아니라 공방에서 만들어서 가지고 나온 그릇인 듯 값어치는 있어보인다.
우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찻집이 있는데
우지 다리 바로 앞에 있다.
이름은 "쯔우엔" 여기서 당고와 녹차를 먹어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괜찮은 우지 여행 코스
사진으로는 날씨도 좋아 보이고 미세먼지 하나 없는 키레이한 날씨였지만
너무 추웠던 우지에서 두시간 쯤 보내고 학교에서 준 바베큐를 잔뜩 먹고 돌아 온 길
교토 시청앞을 지나면서 또 쓸데없이 사진 한 방 찍고
(석탑 찍는거렁 별반 다르지 않은 짓-.-)
만약 수원에서 누가 수원시청 사진을 찍으면 저사람 이상하다고 봤을 텐데 내가 딱 그짝이다.
시청사진을 뭐할라고 찍는지 -.-
관광지보다 "전기장판"이 더 필요한 사람
아주 덜덜덜 떨었던 하루를 보상받고 싶어서 "요도바시"로 가서 오늘은 꼭 전기장판을 사오리라
마음을 먹고 내사랑 "요도바시"로 오늘은 5번 버스 타고 출발
5번 버스와 206번 버스 무척 사랑해^^
도시샤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대학생이 올린 블로그에서
교토 요도바시 전지제품 파는 3층에서 전기담요를
샀다는 내용을 읽고 무작정 간 나
나 (점원을 붙들고) - "전기장판 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오늘 너무 추웠어요 저는 전기장판 꼭 사갈거예요"
점원(갸우둥데쓰네) - "전기장판은 이미 없는데요.계절상품이라 없어요 다음 계절에 나옵니다"
나 -"뭐라카는교 너 죽을래 빨리 내 사랑 전기장판 니가 지금 만들어서라도 줘"
점원 - "그렇게 말씀하셔도 없어요 매우 미안합니다"
이럴수는 없다. 분명히 나는 블로그에서 봤어.너희들 꼼짝말고 기다려
어디서 나를 속일라구 이렇게 팔아놓고 이럴때는 증거가 제일이야
나 - "봐봐 이렇게 블로그에 요도바시 3층에서 사진까지 찍었잖아 전기장판 산 애가 눈이 있으면 봐"
나는 이렇게 따지러 가고 싶어서 도시샤 교환학생의 블로그를 다시 찾았다.
두둥-.-;;; 나는 무엇을 보았던가
본 것은 요도바시 3층 전기장판이 맞았지만 날짜는 작년 10월 말쯤이었으니
그때는 팔았고 지금은 안파는거 맞아
"매우 쓰미마셍"
그래도 칼은 뽑았으니 그냥 갈 수는 없고 "니토리" 에 가서 푹신푹신한 호텔스타일 베개를 사고
(그렇게 써있으니까 믿고 샀다)
베개는 호텔베개처럼 베고 자고 베개 케이스는 아직 사지 못한 밥상 대용으로 눕혀 놓고 쓰는 중
오늘도 추운 교토 여기서부터는 4월 9일 월요일의 잠깐 일상
춥고 배고픈 아줌마 정신줄이 나가서 날짜가 왔다 갔다 한다.
학교 수업하고 와서 너무 추워 저절로 온천행 (우리집 작은 욕실이 온양온천일줄은 몰랐네^^)
온천을 하고 나서 허쉬 쵸콜렛 코코아를 뜨거운 물에 타서 저 베개 상자위에 놓고 마셨더니
잠깐은 추위도 잊을만큼 행복해져서
사무이했던 하루가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교토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바 첫 날" (0) | 2018.04.18 |
---|---|
"이미 지나간 일요일과 오늘" (0) | 2018.04.16 |
"토요일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 (0) | 2018.04.14 |
"일주일 정리" (0) | 2018.04.13 |
"4월 8일 오후 - 4월 11일" (0) | 2018.04.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