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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한 해가 간다"

by 나경sam 2017.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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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넘게 모았지만 실속이 없는 저금통을 성당 사무실에 내고

카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이 1월부터 12월까지 모델로 나오는 내년 달력을 두개나 받아왔다.


내년 달력을 1월부터 12월까지 한장 한장 넘겨보면서 한 해를 미리 보냈다.

며칠동안 아주 추워서 그야말로 꼭 필요한 일이 아니고는 현관문으로 나가는 일에도

몸을 잔뜩 사렸건만

사는 일은 움직임이니 길든 짧든 살아있으니 움직이고 움직이니 살아진다.


엄마가 사박오일간의 장가계 여행을 마치고 군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수원에 계셔서 요즘 동생네랑 저녁을 매일같이 먹고 있는데

그날 그날 한솥씩 끓이는 엄마의 메뉴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어제 저녁은 엄마표 청국장


오늘은 엄마표 동태탕



시장에서 동태 두마리에 사천원주고 사다가 큰 솥으로 하나가득 만들어냈다.

대파는 먹기 직전에 넣어야 한다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한 그릇 뜨기 직전에야

대파를 타이밍맞춰서 썰어넣고 마무리


그동안 하도 요리를 안해먹어서 시장에서 동태가 한마리에 이천원밖에 안하는것도 몰랐었다.

두집 식구 푸짐하게 먹고도 집으로 한 냄비싸들고 왔으니

사먹는 게 결코 싸다 할 수는 없다.


작년 이맘때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놨었는데 올 해는 게을러져서

아직 창고에서 꺼내지를 않고

솜씨좋은 분이 직접 만드신 산타 할배들로 성탄 기분을 미리 내고 있다.

싼타할배들은 이 씨즌이 끝나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는 렌탈 할배들^^



내일은 창고에서 트리 꺼내다가 장식달고 완성해서 성탄 준비를 하고

성당에서 판공성사도 보고

일년을 마무리 할 준비를 슬슬 해야 할 듯하다. 

"한 해가 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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