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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by 나경sam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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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행 다닐 일이 많았다. 1월에 남편 친구 모임에서 갔던 홋카이도, 87학번 대학 동기들끼리 갔던 스페인과 포르투칼, 남편 퇴직 기념 여행으로 6월에 갔던 에히메 현 마쓰야마, 10월에 성당 사람들과 다시 간 마쓰야마까지 4번의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 친구들은 환갑이 되었기떄문에 재작년부터 환갑여행을 가자고 한 달 회비를 70만원씩 냈었고 각 집에서 840만원을 모으고 여행 계는 무사히 끝났지만 문제는 여행지를 고르는 일이었다.

동유럽, 서유럽, 하와이, 호주, 동남아까지 여행지 고르는 일로 (각자 가고 싶은 곳이 달랐음)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는 이유로 모임을 해 오던 환갑둥이들의 40년 우정이 깨질 뻔 하고서야 결국 일본 홋카이도로 가기로 결정이 났다.

어디로 가면 어떠냐. 여행은 다 좋더라. 그런 마음으로 나는 2회차, 남편은 1회차의 홋카이도.

 

일본 가자고 한 달에 70만원씩 1년을 열심히 모은건 아니지만 게 실컷 먹고 눈 실컷 보고 1월 여행의 시작을 그렇게 했다.

1월 홋카이도. 시츠코 호수

 

여행 다녀오고나서 남는 돈을 나눠 받고 그 돈으로 바로 하루 쉬었다가 스페인으로 튀었다. 

톨레도

 

대학교 때 친구들 셋과 스페인 여행, 유럽병에 걸려 다녀 온 첫 나의 유럽 여행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이다.

자발적 찐따였다는 가우디가 성경을 석 달동안 읽고 건축했다는 성가족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이름이 새겨져있는것도 보고, 사라고사에서 톨레도로 넘어가는 버스 안에서 무지개도 봤다.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김대건 아드레아 신부님 스테인드글라스
스페인 무지개

 

7박 9일. 기내식을 주는대로 먹었다가 체해서 비행기가 관짝 될 뻔 했지만 스페인은 멋졌다. 나의 첫 유럽 스페인

쓸쓸했던 알람브라 궁전과 1월에 주렁주렁 달린 오렌지 나무, 잘 생긴 놈들 천지였던 스페인. 

 

1월에 스페인에서 무지개를 봤으니 한 해가 무지개처럼 아름다울것 같았으나,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진상들은 여전히 진상이고, 힘든 일들은 여전히 힘들었다. 하지만 여행이 주는 링거 효과는 잠시는 유지되었으니, 다녀오길 잘했다.

 

6월에는 셋째만 놓고 가족 여행을 에히메현 마쓰야마로 갔다. 다섯이 함께 다닐 수 있는 것도 애들 어릴 때뿐이다.

마쓰야마 오카이도 상점가

 

애들 데리고 여행 다닐 일이 점점 없어질텐데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하고 함께 간 마쓰야마여행, 이요오즈의 가류산장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일본테레비와 인터뷰도 하고 이벤트같은 즐거운 일들이 있었다. 

일본테레비 인터뷰

 

10월에 성당 사람들이랑 마쓰야마로 올 해의 일본 여행은 마친 것 같고 이제 내년 1월 이탈리아 여행부터 다시 시작이다.

사표를 마음에 품고 다니지는 않지만, 뭐 그럴만한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 티켓을 가슴에 품고 있는 동안은 힘든 일이, 미운 사람이 잠시 눈 감아지니 퇴직할 떄까지는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밖에 없겠다.

 

어서 와라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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