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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마쓰야마 4일 차, 돌아오는 날

by 나경sam 2024.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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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어 3시 20분 비행기, 시내에서 공항도 가까워 체크아웃 후 시간을 알뜰하게 쓸 수 있는 곳이 마츠야마입니다.
애국자 아닌 것들이 외국가서 태극기 보면 눈물나고, 신자 흉내만 내는 것들이 외국가서 성당보면 눈물나는 건지
딱 제가 그런 부류의 인간이었습니다.
 
1. 타케무라 복권방
도토루에 함께 걸어가면서 발견한 복권맛집!! 연예인들도 일부러 찾아가서 산다는 1등 맛집이었습니다.
 

마츠야마 복권 명당

 
드디어 우리도 일본에서 복권 당첨되고 직장 그만두는건가요

마츠야마 타케무라 복권방

 
저렇게 사진찍어놓고 보니, 타케무라 복권방에서 10억원 이상 당첨된 17번 째 사람이 우리 도련님같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권 당첨보다 도련님 퇴직이 더 빠르네요. 풍수지리 볼 줄 아는 눈이 없더라도 타케무라 복권방이 명당인걸 알 수 있는게 사통팔달의 자리에다, 앞 에는 마츠야마 성이 떡허니 보이는 자리이니 앞으로 저 곳에서는 계속해서 1등 나올 자리니, 일본 복권 1등 당첨되시고 싶은 분은 꼭 방문하시라. 마츠야마 타케무라 복권방

타케무라 타카라쿠지 마쓰야마

2. 도토루, (마츠야마 긴텐가이 상점가)

마츠야마 긴테가이 상점가에 있는 '도토루'

커피숍계의 김밥 천국같은 도토루, 아침 일찍 문을 여니 체크아웃 일찍 하고 도련님을 도토루에 짱 박아놓고 걸어서 3분
마츠야마 성당으로 교중미사 보러 갑니다.
 
3. 마츠야마 성당
교중미사는 10시, 토요 미사는 6시. 마츠야마에는 성당이 두 곳 있는데 도고온천 가는 길에 있는 성당은 규모가 작아서 토요미사는 없고 마츠야마 시내에 있는 성당만 토요미사가 있습니다.
 
1945년 미군 폭격에 무너졌다가 그 자리에 재건한 터라서 성모님이 평화의 성모님이셨나봅니다.

10시 교중미사

 
역사가 있는 성당이지만 신자수가 많이 없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지만 내 뒤에 앉아계신 할머니, 얼마나 성가부르는 목소리가 아름답던지, 우리 성당에 스카웃하고 싶었습니다요.
성격 급한건 성당에서도 나타납니다. 영성체 모시기 전에 우리 성당같았으면 벌써 내 앞 두 번 째 앞의 의자 사람들이 일어서서 나가면 내 엉덩이도 들썩거리면서 일어났을텐데 마츠야마 성당 사람들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신자수 세는 것도 우리 성당같으면 사무장이 사무실에서 손으로 누르는 집계기로 사람보면서 눌러가면서 세는데 여기 사무장은 작은 수첩에 사람 수 세어가면서 적는것이, 역시 일본 갬성은 아나로그입니다.
 
오카이도 상점가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에 성당이 있으니 오후 비행기 타시는 분들은 미사드리고 가도 좋을듯합니다요.
다만, 신부님 주의보^^ TMI십니다. 우리 신부님은 강론 5분 안 넘기시는데 모처럼 교장선생님같으신 신부님께 귓구녕 아플정도로 강론 말씀 들었습니다. 귓구녕에서 피날려고 할 때 그런기분이 들 때쯤 끝납니다.
 
4. 마쓰야마 잡화점, 후쿠야

잡화점(중고 물건 가게(후쿠야)

나는 새 물건보다 헌 물건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이 쓰던 건 질색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누군가 쓰다 내 놓은 물건들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마쓰야마에서 발견한 중고물건 파는 가게, 후쿠야에서 2단 도시락을 건졌다.
일드에서 많이 본 나무 도시락. 정말 사고 싶었습니다. 300엔에 특템, 할머니가 주인인데 물건 보는 재미가 있는 곳

잡화점 후쿠야
일본에서 사 온 쇼핑템(2단 나무 도시락300엔,보리차 티 백 2봉지,이오리 손수건 한장, 부탁받은 동전파스1개,엄마 이명약)

 
5. 점심은 미츠코시백화점에서 산 도시락으로 백화점 안에서 해결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도시락으로 점심

 
6. 공항가는 리무진(12시 40분), 짐 부치고 공항 대합실 이자까야.
오후 3시 20분 비행기 리무진이 미츠코시 앞에서 12시 40분인데 사람들이 많아서 20분 전에는 줄을 서야 된다.
3박 4일 여름 여행에 바지 두 개, 윗 옷 두개, 바람막이 한 장 가지고 온 나에게 짐은 없으니 남편과 합쳐 베낭 한개가 전부
부칠 짐도 없는 우리는 세상 가벼운 여행자다.
이번에는 물건 산 것도 없이 보리차 두 봉지, 엄마 이명약(나리피탄), 선물 손수건 한 장, 부탁받은 동전파스 한 통, 작은 사이즈 2단 도시락 한 개였으니 짐이 늘것도 없이 그대로, 가볍게 왔다가 가볍게 돌아가는 여행
 
다만 비행기를 기다리며 한적한 마쓰야마 공항에서 맥주 두 캔은 못참지

한 캔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
두 캔으로 끝난 공항 이자카야 (남편은 안 마시고 나 홀로 두 캔)

3박 4일 여행이 끝났다. 차를 넘겨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과 나눈 대화는
나: 저녁에 콩나물 국밥 먹자
남편: 좋아, 좋아

여행의 마침표는 콩나물 국밥

 
파티 끝난 신데렐라처럼 청소하고 세탁기돌리고. 그래도 집이 좋습니다. 아니다, 또 떠나고 싶네.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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