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남편의 텃 밭에서 수확물들이 생겨 나고 있다. 어제는 시금치를 캐다가 된장국을 끓였고 아기 상추는
샐러드로 이미 두 번은 먹었으니 앞으로 사람과 작물의 부지런함 대결이 벌어 질 날이 곧이다.
요리해서 먹는 속도보다 식물의 자라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우리는 결코 자연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매년 심었던 상추는 이제 감동이 덜 하지만 남편이 처음 심어서 수확을 본 시금치는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귀여웠다.
'오뜨케 오뜨케, 시금치 귀여운 것 좀 봐'
물론 그렇게 말 하면서도 된장국에 넣어서 한 사발을 먹었으니 '시금치야 미안'
아침에 일어나면 옥상에 올라가서 작물들의 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고 아침 먹고 출근하는 남편의 루틴은 정해져있다. 저녁도 마찬가지.... 퇴근 후 옥상에서 아침에 봤던 아이들 또 보고, 빨래가 있으면 걷어서 내려 와서 얌전히 개 놓는게 남편의 하루 퇴근 루틴이니, 재미없는듯 하나 본인은 또 그게 재미있다고 하니 왕소금 시아버지에게서 어떻게 이런 심심하고 슴슴한 간이 안 된듯한 아들이 나왔는지 다행입니다.
딸기모종이 세 개, 그 중에 두 개에서 열매가 맺히고 하나가 익었다. 먹긴 먹어야 할 텐데 망설여지네.
침이 꼴깍 넘어간다.
마트가는 대신 남편의 텃 밭으로 칼 가지고 올라가는 나의 장보기도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키웠던 베스트 중에 참외도 있었지만 내 마음의 넘버 쓰리는 복수박, 참외, 시금치. 쓰다 보니 별별거를 다 해서 먹었네.
그나저나 딸기를 언제 따서 먹을까. 한 알의 딸기를 언제 먹을 지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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