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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긴 했다. 학력고사 끝나고 다른 아이들이 뜨개질 같은거에 푹 빠져 있을 때 혜숙이랑 나는 군산 자유 탁구장에 다녔었다. 둘 다 똑 딱 똑 딱, 맞춰서 넘기는 데만 열심인 탁구를 제 멋대로 치면서 3월 입학까지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탁구는 더 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시작해버렸다.
시작, 하면 또 무서운게 나다. 렛슨 첫 날 20분 쉐이크 홀더 잡는 법과 스윙 자세 배우고 탁구장에서 혼자서 스윙 연습
관장이 한마디 해, 남편이 한 마디 해,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마디 해.
가르치는 사람은 하나인데 거드는 사람은 둘이라, 아 예 예 하면서 연습을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대로 나의 자세가 교정이 될 것 같으면 내가 운동 천재지,
지나가던 사람이 한 마디했다.
저거 한바구니만 연습하셔도 금방 늘으실겁니다.
네, 그럽죠. 그리고 나는 한바구니만 연습해도 금방 늘을거라는 스윙 연습을 네 바구니나 했으니 마지막 바구니 연습할 때는, 어랍쇼. 이건 가 싶은 감이 스멀스멀...
자려고 누웠는데 귀에서 똑딱똑딱소리가 들려, 이 소리는 고여사 탁구공 넘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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