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둘둘 마는 것보다 보자기로 김밥을 싸는 게 훨씬 쉽고 속도가 붙는다는 걸 싸보니 알았다.
남편이랑 살면서는 한 번도 싸본 적 없는 보따리를 김밥으로 한을 푸네
하지만 우리집 큰 딸은 애기 때부터 가방처럼 생긴 것만 보이면 학습지 뭉탱이며 옷가지들을 넣어서
자기 짐을 꾸려 보따리를 만들어 놓았다.
삼십육개월무렵부터 보따리를 싸놓던 아이였지만 막상 초등학교 1,2학년 무렵 어딘가 캠프 갈 일이 있으면
하루도 못자고 기어코 돌아오던 아이였다.
캠프갔다 돌아왔던 유명한 사건은 가평 음악 캠프였던것같다.
바이올린 선생님이 데리고 갔던 음악캠프였는데 저녁에 전화가 왔었다.
"어머니, 땡땡이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지금 집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
오메 뭔일이여, 걱정돼서 기다리고 있다 아이를 저녁에 받았는데 정말 아픈 아이처럼 힘들어하는 얼굴로 돌아왔는데
선생님이 내려 주고 가자 아이가 잡혔다가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간 물고기처럼 살아났다.
그때 알았다. 얘는 집을 떠나면 불안한 분리불안이 있는거구나.
목소리 크고 활발하면 사람들이 오해한다.
어디서나 잘 적응하고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 믿어주세요!!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29.gif)
우리 애가 잘 쌌고 나는 한 번도 꾸리지 않았던 보자기 김밥, 요즘 성가대 점심으로 꽂혀서 이번 주일에도 미사후 연습전에 먹게 하려고 만들어갔다.
1. 김을 마름모 모양으로 펼쳐놓고 가운데 밥을 놓는다.
2. 가운데 놓은 밥위에 계란지단, 단무지, 맛살등 취향대로 올려놓는다.
3. 속재료를 올려놓은 다음, 다시 밥을 한주먹 올린다.
4. 밥-속재료-밥을 올린 다음 보자기처럼, 아니 선물포장하듯이 잘 싸주면 끝.
사는 김밥이 가장 싼게 한 줄에 1,500원. 이건 김밥 한 쪽이 1,000원 정도 들었으니 (물론 우리집 쌀 제공했긴 하지만^^;;;)
가성비 쩔게 김밥 싸서 들고 가는데 기분이 좋은 건 이번에 한 개에 천원이라는 기록을 세웠기때문이지.
무한도전 정총무부럽지 않은 안투사 총무
뭐래. 혼자 난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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