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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 맘의 강물

by 나경sam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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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됐으니 섭섭씨는 옥상에 뭐를 심어야되나, 한참전부터 옥상 상자 텃밭 구상중이고

미나리 심어놓은 포트에 물을 주라고 전화를 했다. 아침부터 일을 시키다니 남편 갑질로 신고하고 싶다.

 

섭섭 - 옥상 올라가면 태양광 아래 미나리, 거기가 물 좀 듬뿍 주고 출근해줘^^

나 - 아유 씨, 귀찮어, 올라와서 주고 가 (아시다시피 섭섭군은 청주에 살고 있는데 말이지)

섭섭 (꿈쩍도 하지않고 평정심을 유지한 목소리로) - 빗물 받아놓은거 줘도 되니까 그걸로 줘^^

나 - 얼마 줄거야, 물 주면

섭섭 - 섭섭치않게 줄게, 비싼 물주기일거야

나 - 그렇담 올라가서 주고 가지

 

남편의 돈을 뜯어 내는 양아치 짓으로 물주기라니 세상 쉬운 돈벌이다.

마음이 옥상 미나리에 가있는 섭섭군이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중 하나도 씨뿌리고 모종사서 심을 생각으로

마음이 바빠서이다.

 

화단의 팍팍했던 땅들이 포슬포슬해져서 사방에서 무언가 고개 들이밀고 저 여기있어요, 안죽었어요 하고

빈 터를 채우면서 마동석이 팔뚝만한 우리집 화단이 채워지고 있다.

남사한번 다녀와서 꽃으로 도배를 해놓고 싶으나 일단 땅에서 올라오는 것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으로 기다려줘야한다.

몇 년동안 구근도 심어놨고, 일년초도 많이 심어뒀으니 내가 뿌린 것들이 올라올것이다.

뭐라도 되겠지. 나의 꽃밭

땅아래 내가 뿌려놓고 심어놓은 것들이 있으니 나경'스 꽃밭 언젠가는 꽃이 피겠지.

 

지금 살고 있는 편안한 시간도 힘든 시간이 있었기때문에 인과관계로 이루어진 날들이고

내일도 오늘이 있어야 오는 것

내 맘의 강물, 어디로 흐를지 몰라도  그냥 가보자, 흐르는대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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