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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걸어 출근을 하고, 다시 산을 하나 넘어 집으로 온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호랑이가 나타날 만한 산은 아니고, 동네 뒷 산인데
그냥 길보다는 힘에 부치는 구간이 있지만 헥헥 두 번 쯤 하면 바로 평지가 나오는
우리 동네 뒷 산을 빙글빙글 돌아가면 학교다.
버스 두 번 환승하고 다니던 학교를 다니다 내발로 걸어서 다니는 학교라는것도
감사한데,산길을 출근길로 할 수 있다니 대통령의 출근길이 부럽지 않다.
산에서 나는 냄새가 좋고, 생각할 일이 있을 때 걷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오늘 학교 가서 뭐부터 하면 좋을지 그런 것도 걸으면서 생각한다.
산하나 넘어 일부러 멀리 돌아 학교까지 가면 오천걸음쯤 되고
학교에서 다니는 동선도 꽤 되기 때문에 오늘은 운동장에서 애들이랑 뛰고 놀았더니
학교에서 만보를 찍었다.
이제 아이들 이름 얼굴보면 바로 튀어나오게 입력이 되어졌고
가는 시간 파악이 슬슬 돼서 긴장감이 덜하지만 1학년 애들 학교 적응하는 것 만큼이나
나도 하루하루 새로운 학교에서 달라진 업무환경에서 적응해나가는 중이다.
여섯시도 환해진 요즘, 집으로 가는 길도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산길로 다닌다.

따뜻한 베지밀 한 병 사서 중간에 걷다가 힘들 때 마시고 따뜻함이 남아 있는 빈 병을
주머니에 넣고 만지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내가 나를 칭찬하는 시간이다.
'수고했어, 내일도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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