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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일본, 어디까지 가봤니?

by 나경sam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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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사 왜곡은 일본만 하는 게 아니다.
물론 일본처럼 명백한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하는 건 아니지만 ( 독도를 타케시마라고 하는 것 같은)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섬나라라고 배우는 순간
일본은 우리 머릿속에 작은 나라가 되는 거다.

섬이라하면, 뭔가 축구공 차면 바다에 퐁하고 빠져버릴것같은게
섬의 이미지라서 섬나라=일본=작은 땅덩어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은 우리나라 면적보다 훨씬 크다.
면적으로만 비교해봐도 우리가 100이면
일본은 377이니 우리보다 네 배 가까이 큰 나라다.

대한민국(남한) 땅에서 강원도를 빼면 홋카이도(북해도)가 된다.

우리나라보다 그렇게 큰 나라가 일본인데
바다 한가운데, 섬나라라는 이미지화때문에
일본은 작은 섬나라로 바뀌는 가스라이팅같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섬이라는 한 글자가 주는 이미지화라는게 그런거다.
우리 생각에 섬이 작은 것 처럼 생각되는 거지 실제로 섬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사는 곳이 섬인줄 모른다는
웃긴 이야기중에
"제주도 사람들은 이사갈 때가 되서야 자기가 살았던 곳이
섬인걸 알게 된다는" 뭐 그런 말도 들은 적이 있다.
- 2002년 제주도 살 때 제주도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다-


땅이 그렇게 넓은 나라가 독도를 타케시마라고 하고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것도 참 미운 짓중 하나지만.
일본 지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서로 예민한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날씨 이야기, 한국 연예인 이야기, 쇼핑 이야기를 하지
땅 문제는 서로 거론하지 않으니
아직까지 지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거겠지만
유감인건 사실이니까,
여기다가라도 욕 한 번 날려주겠어.
썅노무시키들!! (일본어처럼 들리는 음향 효과)


교토(빨간색)을 중심으로 효고현,시가현,나라현,오사카

짧게도 있긴 했지만 있는 동안 여행을
더 많이 다닐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지도를 보니 든다.

물론 용감하긴 했다.
혼자서 오사카 국내공항에서 홋카이도로
3박 4일 여행을 갔었고 교토 근교로 짧은
당일치기 여행을 다녔으니 1년 있었던 사람치고는
발 탄 강아지 마냥 빨빨거리고 다니긴 했다.
그래도 아쉽다.
지도를 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시가현을 가서 히코네 성에 갔던 게
2019년 겨울

2019년 겨울 시가현 히코네성

오사카를 거쳐 효고현 고베시를 갔던 건 2018년 여름
여름방학하던 날 갔었는데, 시간이 4년 전이다.

여름방학 하던 날, 우리반아이들이랑, 방학하는 날이라고 중국애들이 단체 결석했던 날이다.

이 사진을 찍고 바로 오사카로 날랐었는데, 그립다.

고베 난킨마치에 있는 차이나타운

오사카는 갈 때마다 여름이라 힘들었다.
2018년 여름에만 두 번 갔던 오사카성

2018년 오사카성

나라도 갔었다.

나라 사슴공원

동네 개들처럼 사슴들이 어슬렁거리면서
뻔뻔스럽게 다니던 나라
2019년 1월에 갔었다.
교토역 뒷쪽으로 넘어가서 킨테츠 특급말고 620엔짜리
나라선을 타고 시골길 같은 나라가는 길 밖 풍경을
보면서 갔었다.
나카무라 아줌마가 특급은 비싸니까 꼭 일반기차를
타야 된다고, 시골 친척집에 혼자 찾아가야 되는
초등학생에게 몇 번이고 같은 말을 하는
엄마처럼 나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다.

교토 나라 620엔

나카무라 아줌마의 당부가 아니래도
빨리 가는 기차는 싫었다.
어차피 돌아와도 겨울방학중이라 숙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알바도 쉬는 날이었는데 그때 나에게 있던 것은
엔화와, 시간과, 자유뿐이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는 날들이었다.
나라에서 아베 전 수상 총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그렇게 조용했던 동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상상이 잘 안되었던, 나라는 그런 동네였다.

2019년 3월 삿포로

삿포로 도청 건물

날아라, 아줌마
삿포로 여행은 드라마틱했다.
오사카 국내선 공항에서 삿포로 치토세까지
피치항공을 타고 갔는데 날씨가 맑았던 오사카였는데
삿포로는 눈폭탄이라서 비행기가 뜨지 않을 수 있대서
대기하다가 결국 가긴 갔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항로에서 후지산이 보였고
료칸에서 3박 4일 있으면서 오르골 동네도 갔고
삿포로 맥주 공장에 가서 너무 맛있었던 맥주도 마셨다.
날아오르는 사진을 찍어주던 일본 할머니가 욘사마 안부를
묻길래, 욘사마 이젠 아저씨됐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할머니가 됐다면서 웃던 귀여운 일본 할머니
생각난다.^^

지금은 저 사진을 찍을 때보다 체중도 빠지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저 때보다 20센티는 더 뛸 수 있을텐데
올 여름에 같은 장소에 가서 도전해봐야겠다.

1년동안 아줌마가 혼자서 일본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을 때
시아버지, 시어머니, 우리 엄마
다들 속으로 미쳤다고 했을텐데 막상 남편은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으니 다녀오라고
집안 일은 나한테 맡기고, 라며 든든한 소리를 해줬던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저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애들한테 밥을 해주든지 말든지 집이 썩든지 말든지
떠나가서 혼자 지내는 동안은 다 잊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잘 한 일이었다.
인생에 정말 공부가 되었던 2018.04.02 - 2019.03.19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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