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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일기

교토 여행 팁 3.

by 나경sam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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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2박 3일은 서운하고, 3박 4일정도 되면

적당한듯하다.

교토 여행 첫날, 둘째 날 코스를 내 나름대로 계획해서 

앞의 글에 올려봤다.

이후에 가봤으면 하는 여행지는 아래에 쓰는 곳이다.


교토는 일본인들에게도 대한민국사람에게도 

슬픈 곳이다.

헤이안시대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수도(미야코)로 천 년 

조금 모자라게 이름값했던 곳이라

교토부심 쩔고, 할아버지때부터 3대가 교토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다면 교토 사람으로 쳐주지도 않는 곳이다.

 

천 년 모자라게 수도였으니

권력을 차지하려고 얼마나 사람들이 죽고 죽였을까

낮에는 관광지로 시끄러운 동네지만

귀신이 있다면 아직도 곡소리 들릴 동네가 교토다.

그래서 곳곳에 신사와 절이 많은 건지


오오하라는 교토 시내에서 좀 멀다.

처음 갔을 때 마치 시골 우리 큰 집 가는 길 같았다.

오하라는 카와라마치에서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 가야 되는

먼 곳이다. 

 

오오하라에 가는 목적은 한가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는 마차와 팥들어간 모치를

먹으면서, 정원을 감상하는 것!!

액자정원의 정수다.

 

나이를 700살 이상 먹은 꼰대라떼 소나무 할배를 보면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는것

 

오늘 아니면 죽는 것처럼 돌아다니던 여행에서

오늘, 여기만 있는 것처럼 호젠인 다다미 위에서

소나무멍을 하는 것이 오오하라 호젠인에 온 목적이다.

 

정원이 빼곡하게 빈 틈없다.

빈 틈만 보이면 텃밭에 뭘 심는 우리 시아버지가

본다면 욕을 사발로 처드실 호젠인의 정원이다.

 

정원에 살아있는 것들은 천 살이 넘는 살아있는 것들의

노래라면 호젠인의 천정은 죽은 자들의 핏빛 천정이다.

1600년에 후시미성에서 할복한 사무라이와 부하들의

피가 묻은 마룻바닥을 떼어서 교토 각지의 사찰에 보내서

극락왕생을 기원했는데 호젠인의 천정도 그중 일부인 

혈천정(치텐죠)이다.

치텐죠 (혈천정) - 400년이 넘었어도 피는 진하다.

혈천정은 호젠인에만 있는 게 아니라 교토의 사찰에 나눠서

보내졌기 때문에 교토의 사찰에 가거든 천정을 보시라.

 

마차와 모치를 먹으면서 700살 넘은 할배 소나무를 보면서

천정에서 들리는 사무라이의 피의 노래

바닥은 무덤

교토는 그런 곳이다.


오오하라를 봤다면 다음은 니조성으로 

京都市:お知らせ(京都市情報館はアドレス(URL)が変わりました) (kyoto.lg.jp)

 

京都市:お知らせ(京都市情報館はアドレス(URL)が変わりました)

京都市情報館は、リニューアルに伴い、アドレス(URL)が変わりました。 お探しのページにつきましても、アドレス(URL)が変更された、もしくは削除された可能性があります。 新しい京都

www.city.kyoto.lg.jp

세계문화유산이다. 교토에만 17개의 유네스코문화유산이 

있는데 그 중 하나

침입자를 대비해 복도를 걸을 때 새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다는데, 그 때문인지 수학여행 온 일본 학생들이

일부로 소리를 만들어가면서 걷는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수학여행철에는 볼 수 있으나, 여름에는 40도가 넘는 교토 더위와

붙을 자신이 없다면 비추하는 곳이다.

세 번 갔는데 한 번은 미치게 더웠고, 한 번은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한시간 넘게 서있었고, 한 번만 정상이었는데 그땐 봄이었다.

 

오오하라- 니조성 다음에는 조선인 코무덤

 

정유재란때 토요토미히데요시가 우리 선조들의 코무덤이다.

교토 코무덤, 슬픔이 있는 곳이다.

교토 박물관 근처에 있다. 교토에 놀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모른다.

교토의 관광지만을 쫓아다니고, 기모노를 입고 일본 여자들처럼 하고

돌아다니면서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코무덤에 들러 절이라도 한 번 하고 가는 한국 사람은 정말 몇명 안될 것이다.

1000년 수도답게 자리 보전하느라 서로 죽고 죽인 피역사의 교토지만

이렇게 우리 선조들의 슬픔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샤 대학교 안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

도시샤대학을 다니다 일본에서 죽음을 맞이한 

윤동주 시인의 생의 마지막 흔적도 교토다.

 

교토는 알고보면 슬픈 동네

 

시간이 좀 더 있다면 무린안까지 가보자.

https://murin-an.jp/

오오하라가 액자정원이었다면 무린안은 차경정원이다.

히가시야마의 산을 끌어다가 병풍처럼 두르고 지천회유식 정원이라나

정원설계사 유명한 오카와지헤이가 설계했다는 정원이다.

 

정원 구경 후에, 무린안 별장 2층에 올라가보면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있다.

일본의 조선지배권을 확실히 하고자 했던 러시아와 담판을 짓고자

했던 무린안 회의가 열렸던 곳이 있다.

 

둥근 탁자에서 이토우히로부미와 3인방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는데

나는 실제로 거기 올라갔다가

무서움증이 확 올라와서 내려왔다.

국사를 알게 됐을 때 가장 먼저 외웠던 이름이

이토우 히로부미였다.

그래서 처음 교토에서 알바할 때 이토우라는 성의 아줌마를

알게 됐을 때 어찌나 이상하던지-.-

내가 알았던 이토우 아줌마는 상냥하고 한국사람스러운

정많은 아줌마였는데 히로부미는 달랐으니

일본 최초의 수상으로 기억하는 일본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침략의 주동자로 배웠고 역사의 현장이

무린안 회의였다는걸, 교토에서는 알 필요가 있다.

 

무린안에서 난젠지 수로각을 보고 블루보틀에 들러서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든 말든

속터지게 떨어지는 드립커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는 교토 여행을 즐길 것

 

여섯시까지 하는 블루보틀, 대부분 관광지도 6시까지

시차는 없어도 실제로 해가 지는 시간은 우리보다 한시간이

빨라서 일찍 해가 지고 서늘한 동네가 교토다.

 

고독한 미식가처럼 동네 이자카야에 들러서

하이볼 한 잔 마시고 숙소에 들어가면 여행이 여행다울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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