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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고통의 신세계

by 나경sam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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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고통의 신세계

벽에 써 있었다.

죽을 것 같지만 죽지 않아요

맞는 얘기다. 어제까지 9번갔지만 죽을 것 같았어도

늘 살아서 다리를 질질 끌면서 집으로 돌아왔으니

죽을 것 같아도 죽는 운동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죽을것같다,죽겠다

그런 말을 함부로 쓰지 않기로 했다.

사는게 죽을 만큼 힘든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살아내면 살아지는 게 인생이고

숨이 턱 끝까지 차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게

진리이니, 죽고 사는 일을 함부로 아무데나 붙이지 않기로 했다.

그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이없게 돌아가신 분들에게 대한 

예의같기도 하고, 오늘 살아있고 내일 죽어도 이상할 게 없는

세상에 살다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머리에 똥인지 머리인지 올려놓고 있는 에쁜 강사지만 입은 험하다.

어제까지 아홉번의 수업으로 다리가 좀 찢어졌는지

옆의 아줌마가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손이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다리를 못잡았을 때

옆에 계신 회원 아줌마 죄송합니다.

저는 손이 다리를 만나러 갈게요.하면서

바렐위에 걸쳐놓은 다리 끝을 한 쪽 손이 잡으러 가는

동춘서커스같은 기적이 일어나서 잡았다는거 아냐

쥐어짜고 찢은 보람이 있었다.

 

가끔 강사가 스완동작을 하라고 할 때가 있다.

강사는 분명히 스완이라고 했는데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암탉처럼 푸드덕거리는

암탉동작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스완동작도 될 거다.

 

 


 

몸이 힘든건 차라리 낫다.

그동안 경험으로

마음이 힘든건 몸이 힘든것보다 배나 힘이

든다는 것을 알았으니

신체적 학대를 통하여 고통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일도

여태 편하게 살아왔으니 해 볼만한 싶다.

 

그리고 '죽을만큼' 이라는 말은 될 수 있으면 붙이지말고

살아가는 동안 내 생활에 책임감을 가지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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