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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금요일에는 뒤를 안돌아봐- 원웨이 티켓 끊어버려!!

by 나경sam 202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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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가수로 살고 싶다.

가운데서 노래부르는 저 여자처럼 눈 동그랗게 뜨고 빨갛게 입술 칠하고

푹 파진 드레스 입고 혀를 있는대로 굴려가며 팝송을 부르는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

 

옛날 가게 문 앞에 쳐진 발처럼 머리에 플라스틱 구슬도 주렁주렁 달고

조명 받아가면서 원웨이 티켓을 부르고 싶다.

 

방미가 남철 남성남 아저씨들 춤에 맞춰서 "날 보러 와요"를 불렀을 때

국민학생이었지만 깜짝 놀랐었다.

저렇게 노래를 못 부르는데도 가수가 될 수 있구나 했었다.

방미가 코메디언이었다가, 가수로 업종 변경해서 첫 데뷔곡이 "원웨이 티켓" -날 보러와요 라는걸

알다니, 나 진짜 옛날 옛날 사람 맞다.

 

석달 기간 만료로 출근하는 마지막 금요일

공주에서 달려 온 공주님의 차를 학교 앞에서 타고 달려 달려

롯데마트에서 만들어진 물회와 회 덮밥 재료를 사서

지난 주 금요일은 물회와 회 덮밥으로 저녁

 

옥상에 있는 남편님 텃밭에서 채소를 더 따다가 채소 추가 김가루 추가 얼음 추가

 

금욜 저녁인데 밥만 먹음 잡혀간다.

술도 마셔줘야지

 

하지만 난 아령을 들었어, 요즘 체육관 인싸거든

 

4월에 피트니스 등록해서 두시간씩 운동했다.

 

물론 작년 9월부터 시작하긴 했지만 코로나로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바람에

집에서 홈트로 때우다가 본격적으로 올 4월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하면서 인바디를 쟀더니

체지방은 -3.5 근육은 +4.0 을 늘리라고 인바디 기계가 나한테 말했다.

 

그래 그럼 그대로 해주지

나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꽂히면 하고 해야 되는 일이면 아작을 내버린다는거 아니겠냐규

 

한달동안 운동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처럼 살았다.

일곱시에 일어나서 피트니스센터 가서 몸풀고, 런닝머신 뛰고, 스쿼트하고, 아령 5키로부터 6키로까지 들어주고

레그 프레스 20킬로로 20번씩 세 셋트하고, 복근 500개

햄스트링 50개, 피티를 안받으니 혼자서 하고 싶은대로 두시간 운동하고 향남으로 버스 타고 멀미해가며

졸아가며 다녔다.

 

이 구역의 인싸는 나야, 큰 절이 아니라 스트레칭할 때 폴더처럼 접힌다는게 팩트!!

 

한 달이 지난 뒤 다시 인바디기계에게 물었더니

"아니 아줌마 미친거 아냐, 체지방 더 안빼도 되고 근육도 팍팍 늘려서 이제 괜찮아, 대회 나갈거야 아줌마"

이러는 거다.

 

기초대사도 1200대에서 1300대로 늘었다.

어쩐지 요즘에 돌아서면 배가 고파서 이상하다 했다.

 

피티강사가

"후덜덜 ,회원님, 우리 센터에서 회원님 나이대에서 인바디가 최상이십니다"

 

이러다가 손바닥쪼가리만한 빤스입고 대회나가는거 아녀

아녀아녀 부끄러워서 안되고

 

나는 다시 태어나면 가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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