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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시로이우쿨렐레

"걱정말아요 그대"

by 나경sam 201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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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 그대"


자의에 의해 타의에 의해 고 3과 고 4가 있는 우리집

입시가 둘이 겹치다 보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체대 입시 마지막 면접을 해야 하는 막내는 오늘 남편이 데리고 구미로

내일 실기 시험이 있는 딸은 서울로

두사람이 각각 한 놈씩 데리고 움직이기로


이때 부모를 선택하는 것은 아이들 몫

아주 애기였을 때 부터 이상하게 막내딸은 자기 아빠를 엄만줄

그리고 외모는 흡사 아빠와 데칼코마니인 둘째딸은

(아빠와 겁나 닮은 외모로 인하여 우리 딸은 심지어 이런 일도 겪었다.)


초등학교때 친구가 3번 버스를 탔는데 거기서 우리 둘째와 너무 똑같이 생긴 아저씨를 봤다며

어느날 길에서 만난 우리 딸에게 "야 누구야 혹시 너네 아빠 3번 버스 자주 타시냐"

빙고 3번 버스 탔던 아저씨가 우리집 둘째의 아빠되시겠다.


둘이 그렇게나 닮았다. 역사적인 비극이 아닐수없다.

결혼해서 둘째까지 낳고 시댁 큰 집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보니

그전까지는 무심히 보던 제사상의 할머니  사진 한 분이

오메나 세상에 우리 둘째랑 참 많이도 닮아 있어

깜짝 놀랐었다.


피가 무섭다는 걸 그리고 오래도 간다는걸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

이 아이의 쌍커플없는 눈과 두터운 입술은 100년의 역사가 있구나

내 쌍커플이 무쌍에 진 순간

내 얄쌍한 입술이 저 두꺼운 입술에 진 순간에도


할머니는 그저 말없이 상위에만 계실뿐

돌아가신 분은 언제나 말이 없는 법


둘째는 외모는 그렇게 시댁 유전자 힘의 독박을 본인은 원하지 않아도 뒤집어 썼건만

내용물은 비교적 나를 많이 닮아

나와 DNA 유사점이 많은 편

얘는 내가 데리고 입시장으로


2017년의 가을이 아마 제일 힘든 가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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