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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입시이야기

by 나경sam 2017.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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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가는 건 내년이지만 떠나기 위해서 이 곳에서 해결해야 할 일들은 차고 넘쳐

사람 하나 떠나가기가 이렇게 힘든거구나 싶기도 하고

또 그냥 가면 알아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 알아서 하고 잘들 살겠지 싶은 마음도 들고 반반이다.


내가 해결 해야 될 일은 아니지만 딸아이 입시 문제도 이번에 꼭 해결이 되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이고

내일 모레가 벌써 1차 시험이다.


재수가 힘든게 현역 아이들보다 입시가 먼저 시작되서 일것이다.

작년 이 맘때 아이 앞에서는 대범한 척 했지만 주체못할 떨림으로 실기고사장 앞 벤치에

추운 줄도 모르고 앉아 있던 생각이 난다.

시험을 마친 아이가 어떤 표정으로 나올지 두려운 마음에 내 자식이지만 얼굴 보기가

겁이 와락 났던 나는 그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시험 마치고 나오면서 주차 요금 정산도

수험표만 보여주면 그냥 통과 될 것을 정신이 나가 있었던 관계로 주차 요원이 9000원을 달래서 그냥 다 주고 나왔었다.

그날은 학교 방문객의 대다수가 수험생 부모였을텐데 주차 요원도 내게 "혹시 오늘 시험보러오셨나요" 라고

한마디도 묻지 않았고 나도 수험표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다른일을 할 때는 멀티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식 일에는 딴 생각을 아예 못했던거다.

나중에 그 학교를 떨어지고 나서야 요금 다 주고 나온게 어찌나 울화가 치밀던지 내 돈 9000원 그랬었다.

올 해 또 같은 학교로 시험을 치러 간다.

이번에는 수험표 보여주면서 수험생인데 돈 안내도 되죠 하고 나올려고 미리 생각해두었다.

재수를 하니 그런 준비성도 생기기는 했다.


작년보다 마음이 조급하거나 그런건 덜하기는 하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건 아니어서 원서를 쓰고 나니 긴장은 되지만 이제 뒤를 돌아볼 수는 없고 직진이다.

"앞으로 직진 딸아 그렇게 세상을 향해서 나가자"

내지 않아도 될 돈은 안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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