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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의 정리"

by 나경sam 2017.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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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정리"


이마트 가을 학기가  9월 1일 금요일 봉담 이마트부터 시작이었다.

문화센터 수업이란게 12번을 채우는 걸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학기씩이 흘러간다.

2012년 여름학기 동탄 이마트부터 시작했던 일이 점점 늘어나서 여기저기 이마트 수업을 다 하게 되었다.

흥덕 이마트가 생기면 흥덕으로 광교가 새로 오픈 하면 광교로 부르는대로 일을 했고

이마트 일은 내게 도움이 많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문화센터 수업이란게 주로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라서

수업 대상이 한정되어져 있을 것 같아도

2012년도 수업 시작할 때부터 만 오 년을 배운 초등학생도 있고 ( 물론 지금은 고등학교 진학이 바로 다음해)

열심히 배워서 중학교 수행평가에서 히트를 친 아이도 있었고

우리 엄마보다 더 연세드신 아주머니가 열심히 배우셔서 교회 행사에서 연주를 하시기도 했고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들이 그동안 쌓여 있다.


노동의 강도가 그다지 힘들만큼의 일은 아니었지만 아버지가 아프시고 돌아가시던 2014년 겨울은

수업도 하기 싫었고 일의 특성상 노래도 해야 했는데 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지 싶은

자괴감이 들어 그때는 수업도 힘들었었다.


가을 학기 시작이 금요일 수업부터여서 정리도 금요일부터 시작되었다.

 금요일 봉담 이마트부터 수업 정리였다.

아이스크림 케잌을 사들고 와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하는 회원님부터

마지막 수업이라고 시댁에서 김장하고 피곤한데도 왔다는 회원님

한땀 한땀 직접 퀼트 가방을 만들어 주신 선생님

수업시간마다 음료수나 빵을 챙겨 주시며 엄마처럼 다독거려주시던 회원님

뭘 받는 안받든 이제 저 분들이 마지막 회원들이라 생각하니

가을 학기 내내 마음이 애틋했었다.


힘들때는 안하고 싶기도 했지만 막상 그만한다고 생각하니 혼자서 서운한거다.


 문화센터 수업 초기에는 일요일 수업까지 했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일을 했다.

주말없이 일을 했어도 피곤한지도 모르고 했다.

 아이 셋 중에 둘이 악기를 한다는 게 그렇게 힘이 드는 것이라는 걸

시키면 시킬수록 알게 되었다.


내가 벌어 자식을 위해 쓰는 일은 일요일까지 일을 해도 할만하다고 착각할만큼

부모에게는 신나는 일이었고 그렇게 오년이나 된 거다.


문화센터 수업이 저녁 시간대라서 저녁이 없는 삶이 딱 오년이었다.

일본 가기 전에 식구들 따뜻한 저녁이라도 차려놓고 기다릴려면

더 이상 저녁 수업은 무리다 싶어서 가을 학기 시작하면서 미리 말해놓고 수업을 진행했다.


세상에 내가 없으면 안될것 같은 일은 없다.그건 진짜 착각이다.

여러 곳을 한꺼번에 그만둬서 미안하기는 했지만 다행이 강사들을 잘구해서 한곳도 차질없이

겨울학기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금요일부터 정리에 들어가서 다음주 수요일이면 문화센터 수업이 다 끝난다.

일학기부터 진행했던 창의지성 수업도 종강을 해서 갑자기 시간이 마구마구 생길 예정이다.


보너스를 타는 기분이 들어 지금부터 설레인다.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무슨 일이든 할 지도 모르고 뭘 배우러 다닐지도 모르겠지만

휴식이란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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